8구역 시공권은 삼성물산에…2801가구 아파트 탈바꿈
12·15구역 시공사 선정에도 업계 관심↑
"투자·청약 긍정적…완공 단지 가격과 분양가 따져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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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전날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획득했다. 공사비는 약 8700억원으로,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이 각각 60%, 40%의 지분을 획득했다. 단지명은 '북서울 센터마크'다. 이들 컨소시엄은 성북구 장위동 238-83번지 일원에 아파트 2270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지난 21일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계약 금액은 1조1945억원이며, 단지명은 '래미안 트리젠트'다. 장위동 85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6층, 21개동, 2801가구 아파트를 짓는 게 골자다.
공공재개발 사업은 국토교통부·서울시가 10년 이상 정비사업이 정체된 사업지를 선정하고 직접 사업에 참여해 낙후 지역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도심 내 주택공급을 촉진하는 사업 형태다.
실제 이들 장위뉴타운 개발 사업은 2006년 시작됐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업을 취소하거나 속도를 늦춘 구역들이 적지 않았다. 8·9구역 역시 이로 인해 사업이 지연됐다가 공공재개발 사업으로 전환된 것이다.
장위뉴타운 사업은 현재 기준 구역별로 △1구역(래미안 장위 포레카운티 및 신영 장위 지웰 에스테이트) △2구역(꿈의숲 코오롱하늘채) △4구역(장위자이 레디언트 △5구역(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 △7구역(꿈의숲 아이파크) 등이 완공된 상태다. 아울러 △6구역(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10구역(대우건설 시공, 단지명 미정)은 착공했거나 착공을 앞두고 있다. SK에코플랜트·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14구역은 연내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12·15구역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지난달 12구역이 성북구청으로부터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으로 정식 지정되면서다. 2009년 조합 설립 이후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2014년 인가가 취소됐다가 다시금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이 사업은 역세권·준공업지역·저층주거지 등 노후 도심에서 공공시행으로 용적률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해 안정적인 주택 공급 및 다양한 공공시설 및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장위12구역 도심복합사업 지구에는 1386가구 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2027년 복합사업계획 승인 및 2029년 착공이 목표다.
15구역 역시 이달 중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빠른 사업 진행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 구역은 서울 지하철 6호선 상월곡역 1·2번 출구와 맞닿은 초역세권 입지를 갖춰 장위뉴타운 내에서도 가장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서울시의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 통과에 따라 기존 가구 수 조성 계획(2884가구) 대비 약 14% 늘어난 지하 4층~지상 35층, 37개동, 3317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빠르면 올해 상반기 내 시공사 선정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및 청약을 시도해 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성북구 일대에 이른바 '강북의 잠실'처럼 대단지 아파트들이 잇따라 조성될 예정이기 때문에 정주 여건이 양호한 주거지로 거듭날 것"이라면서도 "고분양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인근 완공 단지와 분양가를 비교해 보고 청약에 나서길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