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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비이자 고른성장… 신한銀, 2년 연속 리딩뱅크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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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04. 28. 17:58

순익 1조1281억 전년비 22%↑
투자금융수수료 수익 급증에
비이자이익 10% 넘는 증가율
정상혁號 조직개편 성과 분석
2년 연속 리딩뱅크 수성에 나선 신한은행이 좋은 출발을 보였다. 1분기에만 1조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며, 앞서 나갔다. '일회성 비용 해소'라는 호재를 앞세운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이 163.5% 급증했음에도 약 1000억원의 차이로 따돌렸다.

신한은행의 1분기 실적이 고무적인 것은 이자·비이자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는 데 있다. 특히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비이자이익에서 1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큰 폭으로 늘어난 투자금융수수료 수익이 비이자이익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를 두고 기업투자금융(CIB) 중심의 조직 개편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가 확산되면서, 효율화·전문성을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1분기 규모가 큰 거래(Deal)를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비이자이익이 빠르게 성장한 점이 리딩뱅크 사수에 긍정적이다. 경기침체 지속과 기준금리 인하 등 변수로 인해 이자이익 개선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이자이익만으로는 실적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잠정)은 전년 동기보다 21.5% 증가한 1조1281억원을 기록했다. 4대 은행 중 1위다. KB국민은행이 1조264억원, 하나은행 9929억원, 우리은행이 633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작년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일회성 비용이 존재했던 KB국민은행은 올해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큰 폭의 순이익 증가률을 기록했지만, 1위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신한은행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에서 고른 성장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1분기 2조2301억원의 이자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는데, 그동안 누적된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은 비이자이익의 성과다. 전년 동기보다 10.8% 늘어난 2451억원을 기록했다. 10%가 넘는 증가율은 4대 은행 중 유일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10.1%, 하나은행은 0.7%, 우리은행은 -4.5%의 증감율을 나타냈다.

신한은행의 비이자이익 개선은 투자금융수수료 수익이 이끌었다. 전년 동기 대비 59.5% 늘어난 479억원을 기록했다. 효율화 관점에서 CIB그룹으로 조직 개편을 추진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 CIB에서 대기업도 함께 다루면서, 시너지가 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도 순조롭다. 신한투자증권과 함께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IB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경우 신한은행이 대출지원을 하고 신한투자증권에서 지분투자를 하는 등 사업 진행을 정교화함으로써, 전문성을 키우고 리스크는 낮췄다.

전체 이익에서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앞으로 실적에서 비이자이익의 중요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경기침체 우려 지속, 기준금리 인하 돌입,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정책 등 이자이익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내외부 요인은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조달비용 감소와 대출성장 속도조절에 기반해 1분기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 2번을 가정할 때 올해 평균 NIM은 0.02~0.03%포인트 하락이 예상, 하반기로 갈수록 마진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차별적인 솔루션을 바탕으로 대기업 부문 마켓 리더십 확보와 IB 주선 비즈니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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