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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출마 임박한 韓 대행, 범보수 대통합 구심점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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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4. 29. 00:01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22일 영국 시사주간지 '더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오는 5월 1일 국무총리직을 전격 사퇴하고 2일 국회에서 무소속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본지가 단독 취재한 결과, 한 대행은 '근로자의 날'인 다음 달 1일 총리직에서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을 D-데이로 잡은 것은 29일 공직자 사퇴시한(5월 4일) 전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해야 하고, 근로자의 날에는 공직자들이 정상 출근하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50여 년 공직생활 동안 풍부한 경륜과 행정능력을 쌓은 한 대행이 범보수 대통합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

한 대행은 29일 국무회의에서 권한대행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권을 제한하는 헌재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한다. 헌법상 거부권을 행사해도 본인이 주재한 국무회의 효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29일 당일 사임해서는 안 된다. 30일에는 조선(造船)협력을 위해 방한하는 존 펠런 미국 해군성 장관을 접견하는 일정이 있다.

총리실 참모를 중심으로 소수정예 캠프구성도 완료돼 한 대행의 출마는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한 대행의 최측근인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28일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 대행은 오는 30일 민주당 출신인 정대철 헌정회장과 회동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대권행보를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정 회장 측에 보수·진보 진영을 아우르는 후보단일화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이 출마선언 후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축을 서두를 전망이다. 본인과 국민의힘 최종 경선후보뿐만 아니라 범보수 성향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진보진영 출신인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등과도 힘을 합쳐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 대1 구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이낙연 고문이 첫 대선출마 의사를 표명하면서 향후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시사했다니 반가운 일이다. 이 고문 측은 "한 대행이 이낙연 상임고문의 3대 의제와 개헌에 합의한다면 단일화까지도 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이 차기 대통령 임기 3년 단축을 전제로 한 4년 중임제 개헌을 공약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큰 걸림돌은 없는 상태다.

일찌감치 단일화를 표명해 온 김문수 후보는 물론이고 한 대행 출마에 부정적이던 안철수 후보까지 경선 이후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따라 중앙선관위 대선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5월 11일 직전 여론조사를 통한 국민의힘 '4차경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누가 범보수 단일후보가 되든 훼손된 자유주주의와 법치의 가치를 올바로 다시 세울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다. 행정가에서 정치가로의 변신을 앞둔 한 대행이 이런 역사의 중심에 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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