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안에 주가도 '하향 곡선'
'카나나' 이번 주부터 CBT 스타트
"반등카드 주목 속 갈길 먼 수익화"
|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카오 실적 전망치는 매출 1조9351억원, 영업이익 1057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68%, 영업이익은 12.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플랫폼 부문이 담당하는 광고 사업이 업황 회복 지연에 따라 예년에 비해 아쉬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플랫폼 부문과 양대 축을 이루는 콘텐츠 부문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는 탓이다. 지난해 4분기 콘텐츠 부문이 맡고 있는 게임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30%의 매출 하락을 겪었다.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초 4만5400원까지 올랐지만, 김범수 창업자가 건강상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최근 SK텔레콤이 4000억원 규모의 카카오 주식을 전량 매각한 여파로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25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8% 내려간 3만7950원이었다.
연내 정식 출시를 앞둔 카나나 효과에 회사 안팎의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카나나는 부진을 겪고 있는 카카오의 반등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개발자 콘퍼런스를 통해 카나나를 공개했다.
카나나는 이용자 사이의 대화 맥락을 기반으로, AI가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개인 대화뿐 아니라 그룹 대화까지 지원하도록 해 차별화를 꾀했다. AI 후발주자라는 점에서 오픈AI의 언어모델을 함께 활용,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카나나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시작할 계획이다. 최근 공지사항을 통해 카나나 출시에 따른 개인정보 처리방침 변경사항을 안내했다.
28일부터 카나나 ID·닉네임·프로필을 비롯해 대화 내용 등을 개인정보 수집 항목에 포함한다는 내용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나나에 대한 정부의 사전 적정성 검토를 통과하고, 주주총회를 통해 상반기 CBT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출시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지만, 사실상 하반기에야 본격적인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상반기 성장 모멘텀이 부재한 실정이다. 카카오게임즈 등 콘텐츠 자회사도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2분기 적자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 감소는 플랫폼 부문의 성장률 둔화와 콘텐츠 부문의 부진 때문인데, 2분기까지도 뚜렷한 반등 요소가 없어 보인다"며 "하반기 AI 서비스 출시에 따라 점진적인 성장률 회복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