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 3200억원…올해부터 6년간 진행
서비스 도입시 재난상황 통신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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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주항공청은 '6G 국제표준 기반의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 과제의 총 3개 세부과제 별 주관 연구·개발(R&D) 기관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다. 과제별로 저궤도 위성통신 탑재체 및 지상국 핵심기술 개발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저궤도 위성통신 단말국 핵심기술 개발은 쏠리드가, 저궤도 통신위성 본체 개발 및 체계종합 개발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주관 R&D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을 통해 핵심기술을 자립화하고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 공급망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부터 시작돼 6년 간 진행된다. 사업비는 과기부에서 2040억원, 우주청에서 964억원이 투입되고 민간 투자 197억원까지 포함돼 총 3200억원이 들어간다.
위성시스템 및 체계종합과 같은 대규모 시스템 개발사업의 경우 각 연구기관 간 긴밀한 협력관계가 필수적인 만큼 ETRI가 총괄기관이 돼 다른 과제 주관기관과의 협력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또 사업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과제 책임자 및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사업 수행 과정을 점검·조율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2월 서비스에 필요한 주파수 공급을 위해 주파수 분배표를 개정하고 이달에는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술기준 개정과 전파법 시행령 개정을 단행하는 등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의 국내 도입을 위해 제도적 기반을 닦아 왔다.
서비스가 도입되면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통신망 가동이 가능해져 취약 지역 및 재난 상황에서의 통신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는 실제로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가 개발 중인 기술이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화재 당시 활약하기도 했다. 지상 기지국을 활용하지 않고 휴대전화와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의 기술로, 자동차에 스타링크 단말기를 장착해 이동식 기지국 역할을 하도록 함으로써 긴급 통신 지원에 나선 것이다. 국내에서도 제도 개선 등이 이뤄져 '스페이스X'가 안테나(단말) 적합성평가, 국경 간 공급 협정 승인을 받아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도 관련 장치 및 기술 개발에 뛰어들어 재난 상황 등으로 인해 기존 유·무선 통신망 활용이 어려운 경우 긴급통신망 서비스를 제공하는 저궤도위성 백홀 TVWS(TV White Space) 릴레이 이동기지국 장치 개발이 지난 16일 발표된 바 있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이번 사업까지 추진함으로써 집중 투자를 통한 산업 경쟁력 및 부품 개발과 저비용 상용부품(COTS) 활용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6G 표준기반 저궤도 통신위성 선제 발사를 통한 핵심기술 자립화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진출 기반 마련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독자적인 시스템 및 기술 개발까지 이뤄지면 그간 이동통신, 위성통신 단말 및 방산분야에서 축적한 경쟁력을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까지 확장해 글로벌 경쟁우위 확보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다.
유상임 과기부 장관은 "국제표준 기반의 저궤도 위성통신에 대한 집중적인 R&D 투자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이동·위성통신 부품기업들의 참여를 확대해 핵심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겠다"며 "출연연구소의 축적된 기술을 민간에 적극적으로 이전·확산하며 우주검증 이력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도 해외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가 도입되면 현재 메시지 전송 수준에 그치는 기내 통신 환경이 스트리밍 서비스나, SNS 등이 가능한 고속 와이파이 환경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장기 항해 선박의 선원들에게 OTT, 영상통화 등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여 선내 생활환경 등 선원복지 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우리나라 우주항공 산업생태계 경쟁력 확보의 중심은 기업"이라며 "우주청은 민간 주도의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기술 활용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적극 힘쓸 것이다. 앞으로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