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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reboot) LH]③ 3기 신도시 등 용지 공급 속도…“공급 부족 우려 해소·재무구조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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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4. 24. 14:35

LH, 올해 전국서 43필지 공동주택용지 공급…수도권 75%
올해 미매각 용지 8곳 팔아치우기도…1조1500억원 확보
규제 및 고물가 여파로 민간 사업 위축…공공택지 관심 ↑
용지 매각으로 재무 건전성도 강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동주택용지 매각 계획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도권 3기 신도시 등을 포함한 전국 공동주택용지(이하 용지)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발(發) 주택 공급 부족 우려를 불식시키고, 매각 대금으로 재무구조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건설원가 상승 여파로 분양 사업에 소극적이었던 민간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판촉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올 들어 1조원 이상의 대금을 거둬들이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민간 분양 주택 사업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LH의 용지 공급 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LH에 따르면 LH는 올해 전국에서 총 43필지·134만3000㎡ 규모 용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중 75%에 달하는 31필지·100만9000㎡ 규모 용지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경기남부가 14필지로 가장 많고, 인천과 경기북부에선 각각 9필지, 8필지가 풀릴 예정이다. 이 중엔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1·2와 고양 창릉, 하남 교산 등 5개 필지도 포함돼 있으며, 각각 7월과 10월, 11월 공급을 앞두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올해 매각 공고를 낸 8곳의 미매각 용지를 모두 팔아치웠다. 용지별로 △양주회천 주상복합(2202억원) △남양주양정역세권 주상복합(2292억원) △인천영종 RC3-1 주상복합(1073억원) △인천영종 RC3-2 주상복합(1096억원) △인천영종 A18 아파트(663억원) △인천검단 AB7 아파트(1672억원) △파주운정3 주상복합3(1298억원) △파주운정3 주상복합4(1214억원) 등이다. 총 공급면적과 금액은 26만4568㎡, 1조1510억원씩이다.

최근 민간 건설사들이 용지 매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공공택지의 경우 민간 분양 사업 대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에 대한 리스크가 적은 편이지만,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인해 사업비 책정에 제약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주택 수요자들의 아파트 청약 심리가 약해진 데 따라 분양 여건 역시 녹록지 않았다.

비교적 분양성이 양호한 수도권에 위치한 용지라는 점, 건설업계 내부에서 향후 부동산 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일감을 선점하려는 기조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LH가 미매각 용지 판촉 방안을 시행하고 있어 용지 추가 매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당초 기한은 오는 6월까지이지만, 필요 시 연장 가능성도 있다는 게 LH 측 설명이다. 건설사가 계약금 10%만 내면 무이자 할부로 중도금 없이 땅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잔금은 아파트 착공 후 최대 3년 6개월 후까지 분양대금으로 치르면 된다. 적용 대상은 △인천영종 △화성동탄2 △양주고읍 △괴산미니 △경산대임 △밀양부북 △창원가포 등지 필지다.

민간 건설사의 용지 수요가 줄어들수록 주택 공급 물량 역시 감소하는 만큼, 최대한 빠르게 용지를 공급해 주택 공급 부족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LH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민간 도시정비사업 활성화를 가로막는 규제가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비교적 규제 문턱이 낮은 공공택지 인기가 다시 살아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이 밖에도 이번 용지 매각을 통해 3기 신도시 등 용지 확보 과정에서 발생한 토지 보상비 등 투자 금액을 회수함으로써 재무 구조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게 LH 판단이다. 대규모 택지 개발 및 매입임대주택 사업 진행으로 인한 부채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셈이다. 실제 LH의 부채는 지난해 기준 160조1055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2582억원 늘었지만, 부채비율은 218.3%에서 217.6%로 소폭 낮추는 데 성공했다.

LH 관계자는 "수도권 3기 신도시 보상 절차를 연내 마무리하고 조성 공사에 착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공급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택지 공급을 본격화해 주택 공급을 활성화하고, 주거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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