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순유출 폭은 줄어
채권 부문, 48.3억 달러 순유입…2개월 연속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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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1억6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순유출됐다.
다만 순유출 폭은 전월 보다 (-18억1000만달러)보다 줄었다. 한국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유입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등에 힘입어 순유출 규모는 전월 대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채권 부문에서는 순유입세가 뚜렷했다. 3월 외국인의 채권자금은 48억3000만달러(약 7조1000억원) 순유입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같은 달 국고채의 대규모 만기 상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차익거래 유인 확대와 장기물 수요 유지가 자금 유입으로 연결됐다.
3월 기준 3개월 만기 기준의 차익거래 유인은 36bp로, 1월(15bp), 2월(31bp) 대비 점진적으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대규모 국고채 만기상환에도 불구하고 차익거래유인 확대에 따라 재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장기채권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순유입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주식과 채권을 합산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3월 중 총 36억7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이는 2월(17억3000만달러)에 이은 두 달 연속 순유입이다.
한국 국채(외평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월 평균 33bp로, 전월(31bp)보다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이달까지 평균(37bp)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환율 측면에선 원화 강세가 나타났다. 이달 18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23.3원으로, 전월 말(1472.9원) 대비 49.6원 하락했다. 평균 일일 변동폭도 4.3원(변동률 0.29%)으로 집계돼 전월(5.6원, 0.39%)보다 축소됐다.
다만, 4월(1~18일 기준) 들어 환율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같은 기간 일평균 변동폭은 11.7원, 변동률은 0.81%에 달한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관세정책 전개 양상 등 영향으로 변동률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