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스님, 교황에 대한 애도와 함께 방한 당시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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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2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여러분의 관심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주말 열리는 연등회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진우스님은 "연등회는 유네스코 세계 무형유산이다. 날이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고 외국인 관람객 수도 늘고 있다"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정말 세계적인 축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4월은 '불교의 달, 마음 평안의 달'로 잡았는데 최근 정치사회적 혼란으로 국민이 힘들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번 행사가 국민을 위로하는 치유의 장이 됐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조계종은 이에 따라 이번 부처님오신날 법회에 제주항공 참사 유족과 전세사기 피해자 등 각계각층에서 힘든 사람을 초대해 격려할 계획이다.
진우스님은 "여야 막론하고 정치인 분들이 오실 때마다 질책 아닌 질책을 하고 있다"며 "정치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이다. 정치인에게는 원죄가 있다. 무한히 참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이어지는 정치적 혼란에 대해 "헌법재판소에서 재판한 결론은 존중해야 하고 무조건 그것을 따라야 한다"며 "그것을 따르지 않으면 그야말로 국가가 형성될 수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진우스님은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애도도 표했다. 스님은 "같은 종교 지도자이자 같은 수행자로 선종한 것에 애도를 표하고 불교식으로 말하면 '왕생극락'을 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황께선) 사회적 약자와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셨다. 거기에 대해 기도도 많이 하신 것으로 안다. 종교인이라면 당연할 수 있으나 세계적인 수장이 어려운 분들에게 애틋한 마음을 보이신 것은 정말 자비보살"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또 교황이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자승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국내 12개 종단 지도자를 만난 것을 회상하며 "다른 종교를 존중하시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진우스님은 조계사에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던 담선대법회의 흥행을 언급하며 "지방에서 '왜 서울에서만 이런 행사를 하냐'며 항의가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가을에 부산·대구 등 권역별로 진행하는 담선대법회 행사를 한 차례 더 열 계획이라고 스님은 밝혔다.
한편 불교 종단들로 구성된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가 선정한 올해의 봉축표어는 '세상에 평안을 마음에 자비를'이다. 자신과 이웃, 온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자는 취지다.
올해 연등회의 가장 큰 특징은 부처님오신날이 5월 5일(음력 4월 8일)로 어린이날과 겹친 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오는 26일 연등행렬 선두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어린이 참가자들이 함께 등을 들고 행렬에 나서며, 다음 날 서울 조계사 앞 어울림 마당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굿즈(기념 상품)와 먹거리 등이 풍성한 전통마당이 꾸며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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