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매장 습격 전국서 20건 이상…직원 1명 사망하기도
당국 "피해는 파키스탄인" 자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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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AFP와 돈(Dawn)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당국은 최근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는 KFC 매장에 대한 집단 공격과 관련해 최소 17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탈랄 차우드리 파키스탄 내무부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전국에서 20여건의 KFC 매장 습격 사건이 발생했고 펀잡 주 라호르 외곽의 매장에선 직원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며 "KFC는 현재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국은 신원 미상의 무장괴한에게 총격을 당해 사망한 매장 직원이 반이스라엘 시위 등 정치적 동기에 의해 살해된 것인지는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2억 4000만명의 파키스탄은 인구 대다수가 무슬림이다. 파키스탄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이후 이슬람계 정당들을 위주로 KFC와 도미노피자 등 미국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이슬람계 정당들의 주도로 전국 곳곳에서 반 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지던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 근처의 KFC 매장으로 몰려가 매장 유리창과 식당 집기 등을 부수고 불을 지르는 등 연쇄적인 '공격'도 이어진 것이다.
파키스탄 당국은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와 카라치, 라호르 등 주요 도시에서도 시위대가 KFC 매장을 공격하고 파괴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며 "KFC 매장의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역에서 KFC 매장들이 공격을 받자 차우드리 내무부 차관은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은 모든 재료를 현지에서 조달하고 파키스탄 직원들을 고용한다"며 "이들이 얻는 수익도 (이스라엘이 아닌) 국내에 남는다"고 강조했다. 전국에서 발생하는 KFC 매장에 대한 공격의 피해는 모두 파키스탄인들이 고스란히 받게 된다며 매장 습격을 멈출 것을 호소한 것이다.
파키스탄에선 지난해 3월에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서 팔레스타인 해방을 요구하던 시위대가 KFC 매장을 공격하고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