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러닝 성장성 재조명, 글로벌 진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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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비상교육은 스마트러닝 부문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학교 수학·영어·정보, 고등학교 영어·수학 등 총 5개 과목 7종의 AI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해 교육부 검정을 통과했으며, 자체 플랫폼 'AllviA(올비아)'와 태블릿 기반 학습 솔루션 'OnlyOne(온리원)'을 연계한 쌍방향 학습 시스템도 구축했다. 콘텐츠와 기술을 융합한 교육 생태계 조성을 통해 미래형 교육환경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비상교육의 스마트러닝 부문 매출은 2022년 780억원, 2023년 785억원, 2024년 788억원으로 3년 연속 제자리걸음을 이어왔다. 에듀테크 전환은 빠르게 이뤄졌지만, 콘텐츠 고도화와 학습자 확대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던 탓이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 중인 AI 디지털 교과서 정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비상교육의 주가는 지난 3월 초 4000원대에서 현재 5000원 중반대로 뛰어오르며 40% 가까이 상승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총선 공약에 AI 교육 확대 및 디지털 인프라 강화가 포함된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듀테크 플랫폼과 기술력을 겸비한 소수 종목이라는 점에서 테마주 효과까지 더해졌다.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AllviA 플랫폼은 중남미, 베트남, 영국 등 18개국에 시범 공급되고 있으며, 글로벌 한국어 학습 플랫폼 'Master K'의 수출 확대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교육은 국경이 없는 영역"이라며 "국가별 교과 시스템에 맞춘 모듈형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비상교육을 정책 수혜와 실적 반등이 동시에 기대되는 종목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공교육 연계형 디지털 콘텐츠의 해외 수출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중장기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상교육은 에듀테크 핵심 플랫폼과 AI 기반 콘텐츠를 모두 갖춘 드문 구조"라며 "디지털 교과서 상용화 국면에서 구조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연구개발(R&D) 투자도 공격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4년 기준 연구개발비는 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으며, 매출 대비 비중은 22%를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상교육은 AI 교과서 외에도 메타인지 기반 학습 코칭 시스템, 실시간 수업 플랫폼 고도화, 맞춤형 진단 알고리즘 등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며 단순 출판사를 넘어 에듀테크 전문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