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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reboot) LH]① 부동산 안정화 첫 번째 숙제는 ‘매입임대’…내 집 마련 ‘묘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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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4. 17. 14:39

올해 '매입임대 프로젝트' 재도약 '원년' 삼은 LH
건축 중 혹은 준공된 '주택' 매입해 저렴하게 '재공급'
비(比)아파트 활성화·주택 부족 ‘해결사’ 자처
수도권서 4.2만호 매입 '목표’…전년比 3000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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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수도권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쏠리며 인근 경기지역까지 번진 집값 상승세를 안정화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 공급 물량 감소 우려가 커지며 하루라도 빨리 서울에 '내 집 마련' 하려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어 서민들의 근심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수도권 주택 부족 우려·부동산 시장 안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정책 완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매입임대' 사업의 성공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매입임대 사업은 LH가 민간에서 건축 중(건축 예정 포함) 혹은 준공된 아파트·빌라 등 주택을 매입하거나 '사겠다'는 매입 약정을 체결하고, 이 주택들을 다시 청년·신혼부부 등을 포함한 실수요자들에게 시장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의 임대료·보증금으로 재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이 향후 부족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서울 등 수도권 주택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꾀할 수 있는 '묘수'로 평가받는 이유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등 인기 지역에 아파트만을 공급하는 것만으로는 치솟은 서울 집값을 안정화하는 데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파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수요에 걸맞은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서다.

과열된 수도권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선결과제로 꼽는 것이 바로 빌라 등 '비(非)아파트' 시장 되살리기다. 아파트에 비해 저렴한 가격 등 내 집 마련 문턱이 높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가라앉은 비아파트 시장을 다시 활성화해야 부족한 주택 문제를 해결하고 집값 안정화에 나아갈 수 있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LH도 이점에 주목해 올해를 매입임대 활성화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앞서 LH는 지어진 주택을 매입하는 기축 매입임대 사업의 경우 지난 2004년, 건축 중인 주택을 매입하는 신축 매입약정 사업은 2019년부터 시작한 바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울 등 수도권 주택을 향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주택 부족 문제 우려가 대두되자, 매입임대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키워 '시장 안정 해결사' 역할로 LH 재도약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운 셈이다.

이를 위해 LH는 주택 부족이 예측되는 서울의 경우 비아파트 공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무제한으로 주택을 매입하겠다는 방침을 수립했다. 목표 매입량도 크게 높였다. 정부의 공공부문 주택 공급 확대 방침에 맞춰 LH도 올해 수도권에서만 4만2000가구의 신축 주택 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목표(3만9000가구)보다 3000가구 늘어난 규모다. 지방에서도 8000가구 이상을 매입해 올해 전국에서 5만가구 이상 주택을 확보할 심산이다.

수도권에서 올해 매입하는 4만2000가구 규모의 주택은 통상적으로 신도시에서 공급되는 공급량을 넘어서는 수치다. LH의 계획대로 상당한 수의 주택이 수도권 내 지속 공급된다면, 주택 부족 우려를 상당수 씻어낼 수 있게 된다.

일각에서는 수요자 사이 최선호 주택 유형인 아파트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 대형 건설사에 비해 규모가 작은 건설업체들이 시공한 주택 물량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는 이유로 신축매입임대 사업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적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서울에서 진행한 신축매입임대 주택 입주자 모집에는 수요자들이 대거 집중됐다. 이달 7~9일 진행된 '2025년 1차 청년 매입임대주택' 청약 접수 결과 총 190가구를 모집한 서울에서 무려 5만9683명이 신청한 것이다. 평균 경쟁률도 314.1대 1에 달했다.

만 19~39세 청년과 대학생·취업 준비생 등에게 공급하는 주택 유형인 만큼, 시세의 40~50% 수준인 저렴한 임대료로 최장 10년까지 서울 중심지에서 거주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청년 대상 신축매입임대 공급은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지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비롯해 용산·마포 등에서 진행된 바 있다. 서울에 장기간 주거 걱정 없이 머무를 수 있는 주택이 공급된다면 수요자들의 충분한 내 집 마련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LH 관계자는 "지난해 약정된 신축매입임대 물량이 빠르게 공급될 수 있도록 건축 인허가 지원과 조기 착공 착수금 지급 등 인센티브를 병행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입주자 모집 시점도 당초 준공 이후에서 착공 이후로 대폭 앞당겨 정책 효과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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