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비트·백김치 현지특화 제품
美 넘어 유럽 공략… 매출 극대화
연내 150억 투입 폴란드 공장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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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의 종가 김치 수출액은 9400만 달러(약 1337억원)로, 약 10년 전인 2016년(2900만 달러)과 비교해 3배 이상 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총 김치 수출액에서 대상 종가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50%를 넘기더니 2023년 53%, 2024년 57%로 60%를 육박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1억 달러 돌파도 문제없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점점 커가는 미국 시장의 영향이 크다. 대상 종가의 수출액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9%에서 2023년 32%, 지난해 38% 등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미국 LA에 공장을 구축하면서 대상의 김치 수출은 더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상은 2022년 1분기 LA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2023년 2분기에는 현지 식품 제조업체를 인수하며 제조 기반을 확대했다.
대상에 따르면 순차적으로 자동화 설비와 생산 라인을 확충해 올해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간 매출액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에 공장을 직접 마련한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이슈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미국 현지에서는 비건김치, 백김치, 비트김치, 맛김치 등 10종의 현지 특화 제품을 생산하는데,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K-푸드 열풍으로 오리지널 김치라는 게 대상의 설명이다. 올해 대상의 주요 운영 방안 중 하나인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150억원을 투입해 폴란드 크라쿠프에 김치 공장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내년 준공이 목표다. 공장이 가동되면 2030년까지 연간 3000톤 이상의 김치가 생산된다. 지난해 현지업체와 설립한 합작법인 '대상 ChPN 유럽'의 지난해 매출은 17억원에 머물고 있으나 공장이 가동되면 미국 못지않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상은 중동·남미 등 신규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을 꺼내들며 그동안 대상이 진출하지 않았던 중동과 남미 등에 신규 거점을 구축할 것이란 청사진을 제시했다.
종가가 국내 김치 브랜드 최초로 할랄·코셔 인증 등을 획득한 만큼 이슬람과 유대문화권 국가 진출에 걸림돌은 없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인 일본에서의 활동도 활발하다. 대상은 오는 29일부터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김치 블라스트 도쿄 2025' 팝업스토어를 열고 현지 브랜드 인지도 확장에 나선다.
김치와 함께 간편식과 소스류를 앞세운 글로벌 브랜드 '오푸드(O'Food)'도 함께 확장해 정체돼 있는 내수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와 김치 브랜드 '종가'를 앞세워 전략적 제품 집중화와 채널 확대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면서 "'오푸드'의 경우 K-소스·K-누들·K-치킨 등 세 가지 핵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신제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유럽·오세아니아 권역 거점화를 통해 해외 시장 판로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