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심·찬탄 대 반탄 등 관전포인트
민주 '2金' 이재명 견제 사실상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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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김문수-홍준표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나경원·한동훈 후보가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서류심사로만 가려진 1차 경선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양향자 전 의원이 합류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경선 대진표를 확정했다. 대선 출마가 확실시되는 이재명 후보 외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김동연 경기지사가 도전장을 냈다. 당초 출마 의사를 밝혔던 김두관 전 의원은 이재명 후보만을 위한 경선에 들러리로 설 수 없다는 이유로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지 않았다. 누가 최종 후보로 뽑힐지 예상하기 어려운 국민의힘 경선과 달리 민주당 경선은 결과가 거의 정해져 있어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국힘 경선 '윤심'·'한덕수 대망론'·'계엄 공방'·'찬탄 대 반탄' 등 관전거리 다수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1차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경선 무대 밖인 한덕수 대망론에 쏠려 있다. 출마 의사를 거의 굳힌 것으로 알려진 한 대행이 결국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를 포기하면서 마지막 남은 카드는 무소속 출마뿐이다. 무소속 후보인 한 대행이 국민의힘 단일화 후보와 '빅텐트'를 치고 반이재명 표는 물론 중도층을 흡수할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탄핵 찬성파였던 한동훈·안철수 후보가 보수층에 낙인찍힌 '배신자'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관전거리다. 탄핵 반대파였던 나머지 후보들의 집중 공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최종 경선 무대인 4강 합류 여부도 정해질 전망이다. 다만 경선 레이스 중심에 '계엄'이 최대 화두가 된다면 서로를 공격하는 '제 살 깎아먹기' 경선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홍준표 후보는 이런 판단하에 경선에서 탄핵과 계엄 논쟁을 키우지 않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차출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혀온 안철수·한동훈·나경원 후보의 공세도 부담 요소다. 한 대행이 결국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단일화'는 예정된 수순이지만 이런 갈등이 반복된다면 '한덕수 대망론'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이재명 후보를 반드시 이기겠다는 '빅텐트론' 필승 전략에도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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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파전'으로 시작된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다소 김이 샜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권에서도 빅네임으로 평가받는 김경수·김동연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지만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도 있다. 이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사법리스크와 압도적인 비호감도를 부각하더라도 야권 내에 형성된 '이재명 압도적 대세론'을 잠재우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패배요인으로 지목된 '네거티브 공격' 없이 좋은 분위기에서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품위 있는 승부를 펼쳐달라"고 했고, 박범계 중앙당 선관위원장은 "상대 후보의 흠결을 들춰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이 후보는 지난 경선에서 이낙연 전 총리와 강하게 맞붙으며 '명낙대전'을 펼쳤다. 이에 경선은 흥행했지만 대선에서 이낙연 표를 충분히 가져오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내부 관계자는 "양자대결에서 보수 후보가 밀리는 흐름이라고 하지만 경선 후보가 하나로 모아지면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가 바로 이재명"이라며 "대선 막판 '보수 단일화'라는 강력한 카드도 있어 조기 대선이 불리하지만은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야권 관계자는 "어차피 최종 후보는 이재명이 될 것이란 사실에 국민적 관심이 국민의힘에 비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대선은 대의를 회복하기 위한 절차인 만큼 계엄 정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대선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나. 계엄에 반대한 대다수 국민의 마음을 돌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