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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亞 공들이는 진옥동… 신한금융 ‘리딩금융 탈환’ 글로벌 거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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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5. 04. 16. 17:44

지난해 세계시장 순익 38% ↑
日·베트남 기반 성장세 이어가
카자흐·우즈벡 비즈니스 강화
현지사업장 방문 '스킨십 행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경쟁력은 역시 글로벌이었다. 베트남과 일본에서 외국계은행으로서 공고한 위상을 구축한 신한금융은 이젠 중앙아시아 공략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앙아시아는 2010년 이전부터 공들여온 시장이다. 신한금융은 중앙아시아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국인 카자흐스탄에 2008년 법인을 설립하고 영업을 벌여왔다. 이듬해인 2009년엔 우즈베키스탄에 사무소를 설치해, 현지 진출 한국기업에 대한 금융지원과 당국과의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맡아왔다.

카자흐스탄법인이 베트남과 일본법인에 이어 신한금융 핵심 글로벌 거점으로 부상하자, 진옥동 회장은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펼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것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KB금융그룹에 이어 순익 5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글로벌 부문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KB금융이 글로벌에서 주춤할 동안 신한금융은 중앙아시아 공략을 강화해 리딩금융그룹 탈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글로벌 부문에서 7589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보다 38.1% 증가한 규모다. 전체 그룹 순익에서 글로벌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육박했다.

신한금융은 베트남과 일본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가지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이 새로운 글로벌 효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법인과 일본법인 순익은 각각 2639억원과 1486억원이었다. 전년보다 13%와 17% 성장한 수치다. 하지만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낸 곳은 카자흐스탄법인이다. 지난해 1031억원의 순익을 냈는데, 1년 전보다 50% 넘게 증가한 규모이다. 2022년 94억원 수준이던 순익은 2023년엔 787억원, 지난해에는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2년만에 연평균 230%가 넘는 급성장을 이뤘다.

진옥동 회장도 이점을 주목한 것이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출장에 나서며 현지 시장 공략을 공식화했다. 진 회장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찾아 사업현황을 점검하고 금융당국 주요 관계자들과 미팅을 벌이며 시장 확대 가능성을 따져본 것이다. 그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함께 다양한 교류 확대를 통해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현재 중앙아시아에서 카자흐스탄법인(은행)과 우즈베키스탄 대표사무소(은행), 신한파이낸스(카드) 등 3개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카자흐스탄법인의 성공을 발판 삼아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본격적인 수익사업을 벌여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5개국 중 GDP(국내총생산)와 국토 면적이 가장 큰 국가이고,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 인구 보유국이자 2018년 이후 실질성장률 5% 이상을 나타내는 고성장 국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들이 대거 진출했던 동남아시아는 경제 규모에 비해 은행이 너무 많아, 이제 레드오션 시장이 됐다"며 "신한금융은 카자흐스탄법인이 궤도에 올라온 만큼 중앙아시아 핵심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진 회장 방문에 앞서 글로벌 담당 실무자들을 우즈베키스탄에 보내 시장성을 검토했다. 현지 사무소를 지점과 법인 등 어떤 방식으로 전환할지에 대해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앙아시아 두 축인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시회 기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데다, 국내 기업 진출도 활발해 뱅킹서비스 성공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점이나 법인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현지 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데, 이에 진옥동 회장이 직접 스킨십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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