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달러 이하 수입품 120% 관세 반발
이달 27일부터 미국행 소포 접수 중지
|
이번 조치는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나온 홍콩의 첫 번째 조치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중국과 홍콩에서 미국으로 배송되는 800달러(약 114만원) 이하 수입품에 대한 면세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하자 홍콩 측이 맞불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액 수입품에 대해 다음 달 2일부터 30%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10일에는 관세율을 120%로 올린다고 선언하는 등 중국과의 관세전쟁을 격화시키고 있다.
홍콩 우정국은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은 불합리하고, 부당한 관세를 협박식으로 부과하고 있다"며 "미국의 부당하고 억압적인 행위 때문에 홍콩 시민들이 불합리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홍콩 정부는 이날부터 해상으로 운송되는 우편 배송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항공편으로 운송되는 소포 접수는 오는 27일부터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류만 있는 우편에는 영향이 없다. 이미 접수됐으나 아직 배송되지 않은 소포는 22일부터 반송 및 환불 대상이 된다.
홍콩은 별도의 관세 지역이자 상품 관세가 면제되는 자유항으로써 미국과 중국의 중간 지대라고 지위를 공언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을 다른 중국 지역과 똑같이 보고 있어 홍콩 측의 불만은 더 심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과 중국의 일부 기업이 홍콩에서의 소액면세 제도를 악용해 납세를 회피해 왔다고 지적했지만, 홍콩은 "근거 없는 우려"라고 일축했다.
한편, 미국은 홍콩 전체 수출에서 약 6.5%를 차지하는 홍콩의 세 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다. 홍콩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상품 규모는 2023년 기준 348억 달러(약 50조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