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만에 처음으로 장편 경쟁 등 전 섹션 진출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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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장편 경쟁·비경쟁·미드나이트 스크리닝·주목할 만한 시선 등 공식 부문 초청작을 발표한데 이어,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감독·비평가 주간 등 비공식 부문 초청작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비평가 주간과 비평가 주간은 신인 감독을 발굴하고 차별화된 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지난 1962년과 1969년에 각각 시작된 섹션으로 그동안 한준희 감독의 '차이나타운'(2015년)과 유재선 감독의 '잠'(2023년·이상 비평가 주간),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2005년)와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년) 등이 초청받았다.
이날 집행위원회가 공개한 비공식 부문 초청작 명단에 단 한 편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한국 장편 영화는 앞서 공식 부문에서도 2013년 이후 12년만에 처음으로 초청작을 배출하지 못했다.
연상호 감독의 '얼굴'과 김미조 감독의 '경주기행', 김병우 감독의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을 올해 칸에 출품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 영화계는 지난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전'을 시작으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한국 제작사가 만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가 나란히 초대받은 2022년까지 19편의 장편 경쟁 부문 진출작을 배출할 만큼 칸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2019년에는 봉 감독의 '기생충'이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는 등 주요 부문의 상들을 대부분 수상했으며,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는 완성도 높은 상업 영화를 주로 소개하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등 그 외의 섹션에도 거의 매해 초대받았다.
한편 올해 영화제는 다음 달 3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슈가 장편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고, 로버트 드 니로가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