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수료수익 557억 적자… 전환 필요성 제기
"IPO 필요는 하지만, 일정은 미정"… 신중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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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내년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를 공식화했다. 출범 3년 반 만에 연간 흑자를 낸 토스뱅크가 기존 신용대출 중심의 구조를 벗어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로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4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 3분기부터 분기 기준 6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880만명, 총 고객 수는 1200만명을 돌파했다. 이 대표는 "올해도 흑자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수익 대부분은 기술 내재화, 상품 설계, 고객 서비스 확장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토스뱅크는 배당주가 아닌 성장주"라며, 단기 실적보다 장기적 관점에서의 고객 경험과 안정성 확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주담대 출시를 둘러싼 전략적 방향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 대표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 상품들과는 달리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구조는 출시할 때 공개하겠다"며 "현재 기존 방식과는 다른 점검 방법을 적용하거나, 대상을 더 확대하는 방안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손실을 겪고 있는 비이자 수익 구조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해 토스뱅크는 수수료 손익 부문에서 55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수수료 무료 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비이자이익 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구조적 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 대표는 "전체 고객에게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조정은 점진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최근 시행된 해외 ATM 출금 수수료 혜택 축소도 이러한 기조 변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그는 "해외 ATM 출금 수수료의 경우, 700달러 이상 출금 5회를 초과한 일부 고객에만 수수료를 부과했고, 전체 고객 중 0.7%에 해당한다"며 "이는 고객 편의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수익 구조의 균형을 모색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IPO(기업공개) 가능성과 관련해 토스뱅크의 성장 구상을 묻는 질문에 "글로벌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언젠가는 IPO가 필요하겠지만, 현재로선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서는 고객 기반 확대 구상도 소개됐다. 토스뱅크 고객 중 40대 이상 비중이 약 48%에 달하는 만큼, 이 대표는 50대 이상 '액티브 시니어' 고객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자산관리·연금·헬스케어를 아우르는 라이프케어형 금융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차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인 은퇴 시기로 진입하고 있어, 이들의 수요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