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증시 혼조로 원금보장형 강세
'머니무브' 지속에 증권사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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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보다 1조3276억원 증가한 30조5221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사수했다. DC형(확정기여형) 적립금은 12조6072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적립액의 49.13%를, IRP(개인퇴직계좌) 적립금도 7조7360억원으로 39.8%를 차지했다.
다만 수익률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DB형(확정급여형)과 IRP 보장형은 각각 3.77%와 3.54%였고, 비보장형은 4.80%와 2.9%로 모두 저조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일부 시기에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이 낮게 나타난 것과 관련해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두어 변동성을 최소화 하기 위한 전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금과 ELB(주가연계채권) 같은 원리금보장상품은 대부분 금리가 비슷하기 때문에 수익률에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없는 구조"라며, 수익률의 편차가 생긴 것은 "국채와 같은 시장성 상품 또는 저축은행예금과 같은 고금리 상품의 편입 비중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상황에서는 원리금보장상품임에도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안정적인 운용을 원하는 가입자의 수요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저축은행의 경우도 작년 경영위기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있으므로, 고금리 상품임에도 엄격히 관리했던 측면이 있었다"면서 "원리금보장상품은 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게 리스크관리 관점에서 운용하는 것을 방침으로 하되, 시장 상황을 충분히 검토하여 유연한 정책을 함께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KB증권은 퇴직연금 적립금이 6조9377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수익률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DC형 원리금 보장 수익률은 6.03%, IRP 원리금 보장 수익률은 7.23%로 모두 업계 1위였다. 다만 DC형과 IRP형 비보장형 수익률은 각각 0.32%, 0.4%로 하위권에 머물러 보장형과 비보장형 간 격차가 있었다.
KB증권 관계자는 높은 수익률에 대해 "증권사의 ELB(파생결합사채), 은행 정기 예금, 보험사의 GIC(이율보증형보험) 등 원리금 상품 제공기관과의 협업 강화를 통한 고금리 상품의 원활한 소싱을 추진해왔으며, 이를 통해 신규 상품 라인 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상품 및 서비스 경쟁력과 자산관리 컨설팅 역량 등의 고객중심 정책 실행을 핵심과제로 추진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퇴직연금 수익률 관리 제고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소형 증권사 강자로는 현대차증권이 있다. 현대차증권은 계열사 중심으로 DB형 적립금을 14조1327억원까지 쌓으며 6조원대의 한국투자증권, 5조원대의 미래에셋증권을 크게 앞질렀다. 다만 원리금 비보장형의 수익률은 6.69%로 높은 편이었지만 DB형 적립액의 95%를 차지하는 보장형은 3.78%로 12개사 중 9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