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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大 경쟁 시대] “딱딱한 브랜드에 色을”…‘감성 마케팅’ 나선 현대건설 vs 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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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4. 16. 14:47

현대건설, '60년' 현대아파트와 추억 공유 '공모전' 개최
“단지 안에서 힐링을”…건설사 최초 ‘1인 명상 공간’ 도입
GS건설, 자이(Xi) 굿즈 출시 준비…‘뉴 자이’ 리뉴얼도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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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경기 수원시 '힐스테이트 호매실'에 도입한 1인 명상 공간 'H 카밍부스' 모습./현대건설
요즘 주거 브랜드를 아파트 공급에 그치지 않고, 주택 수요자들의 삶과 가치관에 녹이기 위해 감성적인 이미지를 투영하는 건설사가 적지 않다. 이 중 최근 아파트 브랜드 '감성 마케팅' 활동에 두각을 보이는 곳은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꼽힌다.

이들은 각자의 주거 브랜드 '힐스테이트', '자이'를 필두로 전국에 수많은 아파트를 공급한 바 있다. 그만큼 입주민을 포함한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브랜드를 고객 삶의 일부로 만들려는 마케팅 활동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자사 브랜드 아파트에 거주했거나 현재 거주 중인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16일까지 '현대아파트 공모전'을 진행한다. 이 공모전은 통상 건설사가 진행하는 다양한 기술 아이디어 등을 접수받는 것이 아닌 현대건설과의 '추억'을 주제로 열린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1964년 국내 최초의 단지형 아파트로 평가받는 서울 '마포아파트'를 통해 주택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현대홈타운 △현대홈타운스위트 △하이페리온 △힐스테이트 △디에이치 등 다양한 주거 브랜드를 통해 수십 년간 '현대아파트'를 전국에 공급한 바 있다. 60년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주택을 시장에 내놓은 만큼, 현대아파트와 관련된 수요자들의 정든 추억을 되살려 현대건설만의 특별한 브랜드 정체성을 정립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은 현대아파트 고객들이 살아온 곳에 대한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소통과 공감의 장"이라며 "고객들의 소중한 경험과 가치는 앞으로 하이엔드 주거를 위한 상품·디자인·서비스 개선 등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개발 노력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은 '아파트=휴식 공간'이라는 수요자들의 감성에 주목한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 경기 수원시 소재 '힐스테이트 호매실'에 국내 건설사 최초로 1인 명상 전용공간 'H 카밍부스'를 도입했다. 아파트 단지 내 명상 특화 공간을 설치하고 이곳에 국내 명상 플랫폼 '마보'와 협업한 △호흡법 △수면 습관 개선 △마음 챙김 등의 콘텐츠를 영상으로 제공한다.

GS건설도 2002년 9월 첫 등장해 이제는 국내 대표 아파트 브랜드로 성장한 '자이(Xi)'를 특별한 감성이 담긴 이미지로 각인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최근 GS건설은 자이 브랜드 적용 범위를 아파트를 넘어 대중들에게 필요한 실생활 용품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바로 '자이 굿즈(상품)'를 판매키로 한 것이다.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사업 목적에 '통신판매업'을 추가한 GS건설은 수건·도마 등으로 구성된 상품을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판매할 방침이다. 자이 굿즈는 당초 GS건설이 자이 아파트에 입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웰컴 키트'로 시작됐다. 자이 로고가 담긴 해당 키트에 대한 수요가 자이 입주민뿐 아닌 일반 대중들도 적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상품 판매를 기획한 것이다.

GS건설은 지난해 22년 만에 자이 브랜드 로고 및 BI(Brand Identity)를 교체하며 리뉴얼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이 리뉴얼 작업과 동시에 브랜드에 대한 이 같은 높은 관심·인기를 굿즈 판매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운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치열해지는 경쟁 속 아파트 브랜드도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고객과 소통 및 브랜드 로열티 강화를 위해 굿즈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외부 브랜드·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한 추가 굿즈도 기획 중이며, 다품종소량생산 방식으로 다양한 제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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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진행된 '자이안 데이' 행사 모습./GS건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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