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채널로 임직원과 소통… 역멘토링·워크다이어트 진행
“디지털역량 강화위해 수평적 리더십 갖춰야”… 젊은 피와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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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의 인재 사랑은 '생명보험 사업의 핵심 자산은 사람'이라는 점을 기본 전제로 한다. 생보업계는 대면영업 비중이 높은 특성에 따라 사람이 가지는 영향력이 크다. 신 회장 역시 사람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사람이 근본이라고 보는 교보생명의 '인본주의 경영철학'과도 연계된다. 인본주의는 신 회장의 부친인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에서부터 이어져 왔다. 신 회장이 인재 경영의 일환으로 임직원 업무환경 개선, 직원들과의 소통 강화를 추진하는 배경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상반기 신입사원 사령식에서 신 회장이 신입사원들에게 덕담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사원들이 수행한 과제를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25년째 매년 빠지지 않고 올해도 신입사원 사령식에 참석했다. 교보생명의 회장이 신입사원 사령식에 개근해 온 건 신입사원들을 환영하는 의미도 있지만,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인재들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사령식에서 "생명보험의 사업은 사람이 핵심 자산"이라며 "생명보험에 적합한 사람을 잘 선발해 육성한 사람들이 생명보험의 의미와 효용으로 고객을 설득하고, 보험에 가입시키며 유지와 보장을 받게 하는 모든 과정을 다 맡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교보생명이 매년 100여 명 이상의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는 것도 인재에 대한 목마름이 있어서다. 연도별 최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기준 교보생명은 2020년 100명, 2021년 65명, 2022년 160명, 2023년 112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교보생명은 주요 생보사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유일하게 신입사원 채용 인원 수를 공개하고 있다.
채용 이후에는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입사원들을 고객 중심, 정직과 성실, 도전과 창의를 핵심 가치로 업의 본질을 이해하는 생명보험 전문가로 키워내기 위한 교육 과정도 운영 중이다. 교보증권과 교보문고 등 계열사 8곳을 포함하는 공통 입문 과정도 실시하고 있다.
신 회장은 임직원들과의 소통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젊은 피'와의 소통을 통해 기업문화 개선도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리버스 멘토링과 MZ면접관 제도다. 리버스 멘토링은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기존 멘토링의 반대 개념으로, 젊은 직원이 멘토가 돼 경영진을 코칭하는 역발상 소통방식을 의미한다. MZ면접관 제도는 사원 또는 대리급 직원이 면접관으로 채용 면접에 참여해 기존 시각에서 벗어나 젊은 시선으로 인재를 채용하는 제도다.
신 회장은 "디지털 전환이 성공하기 위해서 조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디지털 기술을 알고,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는 등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야 하며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수평적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말해왔다.
수평적 리더십 제고를 위해 소통채널 유지에도 힘쓰고 있다. 교보생명은 노사협의회를 분기 1회, 경영현황 설명회를 반기 1회 운영하고 있다. 사내 아이디어 제안과 사원고충접수센터는 상시 진행 중이다. 이는 사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신 회장의 전략에서 판단이 담겨 있다.
임직원의 노동 강도는 줄였다. 교보생명은 워크 다이어트 제도를 조직문화에 적용했다. 워크 다이어트 제도는 불필요한 업무에 대한 폐지와 축소·개선을 통해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등 혁신 활동 여력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도입한 결과 직원 한 명당 하루 약 27분의 시간을 절감할 수 있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보생명 전사 인원 가운데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52.8%로 절반을 넘겼다"며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신창재 회장은 MZ세대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