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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악화 전망에…국내 부자들 “부동산 대신 금·채권 투자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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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4. 16. 11:00

올해 국내 부자 투자 의향 예금 1위…금·채권 순
부동산 매수보다 매도 의향 강해…"투자기회 탐색"
영리치, 주식·가상자산 적극적…"가능성 있으면 대출도"
화면 캡처 2025-04-16 105120
/하나금융연구소
부자들은 올해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부동산과 주식 등 투자자산 대신 예금과 금, 채권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0대 이하 부자인 '영리치'는 가상자산이나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16일 국내 부자들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발간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의 절반 이상은 올해 실물 경기와 부동산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에 수익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려는 투자 성향이 나타났다. 예금(40.4%)을 제외하고 투자의향이 가장 높은 자산은 안전자산인 금(32.2%)이었고, 이어 채권(32%), ETF(29.8%)로 투자 수요가 높았다.

부동산에 대한 투자의향은 20.4%로 12개 자산 중 8위에 그쳤다. 올해 부자의 부동산 매수의향은 44%로 전년보다 6%포인트 하락한 반면, 매도 의향은 34%로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시장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다음 기회를 탐색하거나, 부동산 대신 금융 투자를 다양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부자들의 총 자산 중 금융자산의 비중은 49%로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40대 이하 부자인 '영리치'는 최근 5년간 연평균 6% 늘어 올드리치(50대 이상 부자)보다 2배 이상 가파르게 증가했다. 영리치의 자산은 평균 60억원대로, 이중 금융자산은 절반인 30억원 수준이었다. 영리치는 금융자산의 42%를 투자자산으로 운용하고 있었으며, 응답자의 21%는 가능성이 있다면 대출을 해서라도 투자자금을 만들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영리치들은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영리치의 주식보유율은 77.8%로 올드리치보다 1.2배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해외주식 비중이 30.5%에 달하는 등 해외주식 투자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상자산 보유율은 28.7%로 올드리치(10%)에 비해 비중이 크게 높았고, 금과 예술품 등 실물자산 보유율도 40.7%에 달했다.

황선경 연구위원은 "영리치는 가상자산 투자를 포함해 투자 트렌드를 주도하고, 올드리치보다 금융을 활용해 자산을 증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앞으로도 영리치는 똑똑하게 환경을 읽어내고, 확고한 자기 신념에 기반해 금융 포트폴리오를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 변화도 감지됐다. 금융자산을 1억원 이상 보유한 대중부유층과 부자들의 가상자산 보유율은 최근 3년간 연 평균 15%씩 증가했다. 일반 대중과 부자 모두 가상자산의 위험성에는 동의했지만, 부자들은 가상자산의 성장 가능성을 더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부자들은 모바일 금융에 익숙함에도 아직까지 AI(인공지능) 기반 자산운용 및 투자서비스 이용에 소극적이었다. 부자 중 83.7%는 AI 활용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없었고, 해당 서비스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연구소는 부자들이 자산관리에 있어 신뢰를 가장 중요시하는 만큼, AI에 대한 신뢰 수준이 부자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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