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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담판·물밑조율 ‘투트랙’… 美관세율 낮추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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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4. 15. 17:55

韓대행, 美 건너가 직접 소통 가능성
안덕근 장관도 '訪美'… 관세조정 협상
최상목 "당장 불확실성 해소가 급선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에서 자동차산업 현장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벌이는 관세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협상의 시간'이 찾아왔다. 우리 정부는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한미 협상을 앞두고 관세율을 최대한 끌어내리기 위한 본격적인 대응전략에 돌입했다. 통상전문가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벌이는 방안을 열어두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물밑 조율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미 관세협상 급물살…韓대행 '직접소통'+안덕근 방미

15일 정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이르면 다음 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관세 조정 협상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에너지 등 미국산 상품 수입 확대와 미국 측이 주장하는 '비관세 장벽' 해소 노력을 부각하면서 관세율을 낮추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미국이 "최선의 제안을 가져오라"며 '아메리카 퍼스트'를 밀어붙이고 있는 만큼 국익 중심의 전략적 접근을 시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전쟁의 근거로 삼는 '무역 불균형' 문제와 관련해서 보다 구체적인 데이터 등을 제시하며 협상에 임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우선적으로 활로를 개척하려는 분야인 가스, 원유, 농산물 등의 구매를 늘리는 동시에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기존 수출 제품의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해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간에 가시적 무역수지 개선 효과를 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목 "최대한 협상하고 나머지는 새 정부가 마무리"

이와 관련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당장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상호관세 부과를 최대한 유예하고, 우리 기업들이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데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며 "국익 차원에서 최대한 협상하고 나머지 부분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 마무리하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한 대행이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을 벌일 가능성에 대해 "그런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면서 "당장은 장관급 회의부터 시작해 실무자끼리 서로의 관심 사항을 확인하고 협상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정치적으로 권한대행 체제지만 국익 하나만 보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한 대행은 경제안보전략TF를 대미 컨트롤타워로 삼아 협상을 조율하고 있다. 한 대행은 전날 경제안보전략TF 회의에서 "필요한 경우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해서 해결점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한국에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우선 부과하고 협상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향후 관세를 비롯한 경제 이슈를 넘어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도 양국 현안으로 부상할 수 있는 만큼 첫 협상에서 복합적 합의 방안이 오갈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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