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세종 수자원위성센터 건립
"세계적 수준 기후테크 역량 확보해 글로벌 시장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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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가 오는 2027년 발사를 앞두고 있는 영상·통신 위성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오는 8월 세종의 수자원위성센터가 건립이 완료될 예정인 가운데 수자원공사는 기후변화에 대비한 '물 안전' 확보 태세를 갖춰나가는 모습이다.
기자가 지난 10일 찾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연구원에는 위성 정보를 직수신하는 안테나를 둘러싸고 있는 '레이돔'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축구공 모양으로 동그랗게 위성 직수신 안테나를 감싼 레이돔은 전천후에도 위성 정보 수신이 가능케 한다. 다만 이 위성 안테나는 수자원공사 자체 위성에서 정보를 받는 것이 아닌, 해외 위성 등의 정보를 수신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그 동안 물 관련 재해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세계 최초 수자원 관측 전용 위성을 쏘아올리기 위해 개발에 매진해왔다. 특히 단순 운용을 넘어 산업화 목표까지 세우고 있다. 구글어스 등에 활용되는 광학위성의 경우 홍수기나 구름이 많이 낀 날에는 지표면 관측이 어렵지만, 수자원위성은 레이더파를 이용해 지표면 수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물 뿐만 아니라 범람된 면적, 재해시기에도 안전하고 정밀하게 지표면을 관측할 수 있는 특성을 갖춰 나가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본체 틀을 잡고 있고, 안에 들어가는 센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 하고 있는데, 올해는 조립까지 완성되는 단계"라며 "내년에 조립된 상태에서 실험 결과를 본 후 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고 소개했다.
수자원공사는 재난·재해 대응때마다 위성 정보 데이터 분석으로 국제사회에 일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모로코 대지진 발생 당시 수자원공사는 2000개소 이상 건물이나 가옥이 붕괴된 상황에서 주요 도시의 구조물, 시설 파괴 여부를 위성으로 분석해 인도적 차원에서 데이터를 제공하기도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되면 댐이 파괴된 우크라이나 복구 작업에서도 수자원공사의 위성정보 분석 시스템이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국내 대형산불에서도 수자원공사의 위성 관측 시스템이 대활약했다. 산불이 안동댐이나 임하댐 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낙동강본부와 협력해, 산불 확산 시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직원들이 시설물 안전에 대비하는 데 활용됐다.
수자원공사는 글로벌공동연구로도 발을 뻗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글로벌 연구 플랫폼인 호라이즌 유럽과 수자원 위성 데이터 활용 연구 사업, PFAS 등 미량 오염물질 처리 등 주제를 추진과제로 잡고 있다. 김병기 수자원공사연구원장은 "환경부와 협력해 기후재난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기후테크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