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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피난처 인도…자산운용업계, ETF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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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04. 15. 18:00

시장규모 1년 반 만에 3배 급증…후발주자, 테마 ETF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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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X FUEL]
글로벌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충격으로 요동치는 가운데 인도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투자자들의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잇따라 관련 ETF를 출시하며 경쟁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15일 에프앤가이드 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최근 한달간 인도 펀드의 수익률은 0.76%를 기록해, 글로벌 펀드 평균 수익률인 -8.45%대비 방어력이 뛰어난 모습이다. 아울러 현재 국내 상장된 인도 관련 ETF는 총 13개로 이 가운데 10개가 2023년 이후 출시됐다. 인도 증시 주목도와 자산운용업계의 ETF 경쟁이 맞물리는 모습이다.

삼성자산운용은 두개의 전략적 ETF를 내세운다. 지난 8일 국내 최초로 인도 중소형 기업 100곳에 투자하는 'KODEX 인도Nifty미드캡100 ETF'를 출시했다. 기존의 대형주 중심 ETF와 달리 내수 중심의 인프라(40%)와 소비재(30%) 업종 비중을 높인 종목을 집중 편입했다. 한국의 재벌그룹과 비슷한 기업을 편입한 ETF도 있다. 지난해 출시된 'KODEX 인도타타그룹 ETF'는 인도의 대표적 대기업 그룹집단인 타타그룹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TIGER 인도니프티50 ETF'의 순자산 규모는 5490억원으로 전체 인도 ETF 순자산(1조5325억원)의 3분의 1에 달한다. 특히 최근 출시한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ETF'는 인도의 대표 소비재 기업 20개를 선별 투자하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 ETF는 출시한지 1년이 채 안됐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최근 일주일 기준 거래대금 5위로 뛰어올랐다.

삼성과 미래에셋의 양강 구도 속에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중형 운용사도 다양한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KB자산운용은 지난 1일 인도의 디지털 산업 대표 기업 45개에 투자하는 'RISE 인도디지털성장 ETF'를 출시했다. 릴라이언스, 인포시스, 타타 컨설턴시 등 인도의 디지털 혁신 기업에 중점 투자한다. 이러한 차별화 덕에 상품은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13개 ETF 중 거래대금 4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9월 인도의 자유소비재 기업 15곳에 투자하는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와 인도의 대형 그룹사 5곳에 집중 투자하는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ETF'를 출시하고 적극적 액티브 투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본부장은 "기존의 지수 추종형 ETF와는 달리 유망한 소비재 기업과 그룹사를 직접 선별해 집중 투자하는 적극적 전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이 'KODEX 인도Nifty미드캡100 ETF'를 출시한 지난 8일 이후 15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수익률은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합성)'와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가 각각 6.04%, 5.03%로 1·2위였다. 다만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의 수익률이 4.54%로 가장 높았다. 아울러 거래대금은 키움자산운용의 'KIWOOM 인도Nifty50(합성)'과 'TIGER 인도니프티50'이 각각 205억원과 201억원으로 1·2위였다.

인도 ETF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 경제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주요 신흥국 대비 낮고, 수출 감소로 인한 경제 타격은 민간소비 회복으로 일부 상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므로 관세로 인한 영향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면서 "신흥국 대비 인도 증시의 상대적 매력도가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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