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전남에서만 20회…올해 60회 예상
봄철 SMP 0원 사례도 빈번해져
정부, 봄철 경부하기 대책기간 21일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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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전국태양광발전협회와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는 광주지방법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강제 출력제어의 중단과 합당한 보상을 촉구했다. 협회 측은 올해 3월 말까지 전남지역에 출력제어 20회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올해 60회 가량의 출력제어를 예상하고 있다.
봄철 출력제어 갈등은 지난해에도 불거졌다. 이는 태양광 발전량이 덥지도 춥지도 않은 봄철에 가장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는 태양광 과잉 발전에 따른 대규모 정전 사태를 막기 위해 강제로 발전기를 끄는 '출력제어'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월 평일에도 소규모 출력제어가 발생했다. 이는 태양광 사업자들의 수익감소로 이어지면서 '고통 분담' 방안을 두고 갈등을 빚어오고 있다.
태양광 발전량 급증으로 SMP(계통한계가격)가 연속 0원을 기록하는 사건도 발생하고 있다. 앞서 봄·가을철 1시간 내외로 0원을 기록한 바 있지만, 5시간 등 장시간 지속된 것은 올해 첫 처음이다. 주로 SMP를 결정짓는 발전기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기지만, 전력수요가 적은 날에는 원전·석탄 등이 SMP를 결정하기도 한다. 기저전원의 필수운전 상태만으로 수요를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인데 여기에 태양광 발전량이 증가하면서 '0'원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전국의 태양광 설비용량은 2020년 말 17.5GW에서 지난해 말 기준 약 29GW로 10GW 이상 늘어났다.
문제는 올 봄철 경부하기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전력당국은 올 봄철 전력수요를 역대 최저 수준인 35.2GW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출력제어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를 빠르게 육상으로도 적용해야 한다"며 "또한 ESS 등 보조서비스도 확대해야 하며, 계통안정화 제도 개선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에서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 봄철 경부하기 대책 기간을 지난해 72일에서 21일 확대한 93일로 잡았다. 특히 정부는 태양광이 밀집된 일부 지역에서 발전량이 송전선로 수용량을 초과하는 국지적 계통 불안정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발전량을 줄이기 위해 석탄단지 운영을 최소화하고 공공기관 자가용 태양광 운영 역시 줄이기로 했다. 수요량을 늘리기 위해서 수요자원을 활용하고 태양광 연계 ESS 충전시간 조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