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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없이 험지 개발”… ‘육상 비전’ 내놓은 정기선의 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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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4. 09. 17:52

서울모빌리티쇼 HD현대관 방문
무인 자율화 등 건설 신기술 강조
굴착기 HX400 등 해외시장 공략
권오갑 회장 "힘 모아야 경쟁 가능"
조선 사업을 필두로 바다 위에서 약진하고 있는 HD현대가 육상을 무대로 하는 건설기계 사업에서도 비전을 현실화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과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 등 건설기계 계열사가 총출동한 2025서울모빌리티쇼 현장에 직접 방문해 '글로벌 톱 티어' 도약의 의지를 보였다. HD현대는 건설 현장에 첨단 기술을 더하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 비전을 현실화하고,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HD현대는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지난 7일과 8일 연달아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방문해 회사의 차세대 신제품 전시 현장을 살폈다고 밝혔다. HD현대의 건설기계 사업 비전인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이 국내에서 먼저 실현되는 현장을 살피고, 미래형 모빌리티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거듭난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은 '건설 장비에 첨단 기술을 적용해 편리하고 지속가능한 건설 현장을 구현'하는 HD현대의 미래지향적 가치를 의미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미국 CES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서 이런 비전을 직접 발표했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서울모빌리티쇼 행사에서 공개한 스마트 굴착기 신제품 HX400(40톤 급)과 DX240(24톤 급)은 정 부회장의 의지를 담고 있다. 그간 각각 사업을 펼치던 두 건설기계 회사가 공동 제품 개발에 나선 첫 사례로, AI기술을 적극 활용해 안전·편의·효율을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벽이나 천장에 충돌하지 않도록 활동 반경을 제한하는 '스마트 컨트롤' 기술과 반경 13m 내 사람을 식별해 모니터로 알려주는 '스마트 모니터링' 기술 등이 적용됐다. 또 일부 단순 작업은 자동화가 가능하다.

HD현대의 최종 목표는 사람 없이 험지를 개발하는 건설 인프라의 실현이다. HD현대는 2025서울모빌리티쇼 부스에서 '무인' 해저 개발 현장을 구현했다. HD현대의 도저·굴절식 덤프트럭 등 중장비가 작은 모형으로 재탄생해, 작업자가 리모콘으로 조종하는 대로 땅을 파고 흙을 나른다. 이런 시뮬레이션을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 HD현대의 목표다.

HD현대는 이런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 비전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해 실적면에서도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HD현대는 2025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첫 공개한 두 개 신제품을 세계 최대 건설기계 박람회인 'BAUMA2025'(바우마)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바우마는 지난 7일부터 13일(현지)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며 전 세계 6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을 예정이다.

HD현대는 이번 행사에서 건설 현장 관제와 건설기계 통제 등을 통합 관리하는 무인 자율화 설루션 '리얼 엑스'(Real-X)를 최초 공개했다. 이외에도 자율화 기술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한 그라비스 로보틱스와의 공동 시연으로 무인 굴착기가 굴절식 덤프트럭(ADT)과 협업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HD현대는 HX400과 DX240을 오는 5월 국내에서 출시하고 7월 유럽, 다음해 4월 미국 시장에 연달아 출사표를 던진다. 또 연내 25톤·30톤·35톤급 굴착기 신모델을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대표는 지난 3일 2025서울모빌리티쇼 기자 간담회 현장에서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기존 1%인 세계시장점유율을 3년 내 2~3% 수준으로 올릴 것"이라면서 "매출로 환산하면 3조원에서 5조원 규모"라고 밝힌 바 있다.

권오갑 회장은 2025서울모빌리티쇼 행사 현장에서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함께 힘을 모아야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이라며 계열사들의 시너지와 글로벌 확장을 강조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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