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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뛰는데 엔화도 1000원대… “일본여행 부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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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4. 10. 13:41

5월 황금연휴 예약량 45% 급감
항공권 가격 보름새 두 배 올라
“엔저 때 생각하면 메리트 없어”
지난 9일 인천공항 시중은행 외화 환전 창구 화면에 주요 통화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
트럼프발 관세조치 여파로 원·엔화 환율이 1000원대를 돌파하며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관광객들이 혼란에 빠졌다.

지난 9일 1025원대까지 올라갔던 원·엔화 환율은 10일 오전 11시 992원대로 다시 내려간 상태다.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는 엔화 환율 폭등 이슈로 여행 경비와 일정에 관한 게시글이 급증했다.

5월 삿포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는 한 누리꾼은 “가뜩이나 물가가 뛰는데 엔화까지 1000원대를 넘으니 부담”이라며 “비용을 아낄 방법이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다른 누리꾼은 “비행기 티켓값, 숙박비가 두 배는 뛰었다”며 “800~900원대였던 때를 생각하면, 일본여행에 갈 메리트가 없어졌다”고 의견을 드러냈다.

지난 2년간 엔저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본 여행시장은 호황기였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882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올해 국내 항공사 대부분이 일본 노선을 증편하거나 신규 취항했다. 

그러나 엔화 환율이 오르고 트럼프 쇼크까지 겹치며 상황이 급변하는 모양새다. 당장 5월 황금연휴 일본여행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10일 교원투어에 따르면 올해 5월 초 황금연휴(5월 1~6일) 출발 기준 일본 여행 예약량은 전년 대비 4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 순위도 베트남, 태국 등에 이어 5위로 밀려났다.

일본 항공권 가격은 보름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네이버 항공에서 검색한 4월 18~20일 2박3일 '인천~오사카' 티켓 가격은 36만6400원, '인천~도쿄'는 39만2200원으로, 이는 최근 2주간 검색한 최저가 평균보다 각각 58%, 44% 오른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일본 지자체 등에서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따른 피해를 줄이고자 숙박세와 관광지 입장료을 대폭 인상하기로 밝혀 관광객들의 부담은 더 커졌다.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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