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성장 둔화 속 콘텐츠 자회사 실적도 '뚝'
독점 콘텐츠 개방, 리브랜딩·인재영입 활발
|
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부터 자사 IPTV 플랫폼 '지니 TV'에서 독점 공개하던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양한 OTT로 확대 제공한다. 다소 폐쇄적이었던 기존 IPTV 유통 전략을 전면 개편,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그 일환으로 지난 7일 지니 TV 오리지널 '신병3'를 OTT 티빙과 동시 공개했고, 다음달에는 국내 1위 OTT 넷플릭스에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
미디어 사업은 KT의 전통적인 '캐시카우'다. KT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IPTV 매출은 2조8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8%를 차지했다. 여기에 KT스튜디오지니, KT스카이라이프 등 미디어 그룹사 매출까지 포함하면 3조원 중반대로 비중이 더욱 커진다. 다만 OTT 등장 이후 유료방송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KT 미디어 사업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IPTV 매출은 지난해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KT스튜디오지니와 나스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13.6% 줄었고, 스카이라이프TV 등을 자회사로 둔 KT스카이라이프도 1%대 매출 감소를 겪었다.
올해 미디어 사업 매출 목표치도 불확실성이 커졌단 전망이 나온다. KT는 지난해 'KT그룹 미디어데이'와 지니 TV 셋톱박스 출시 행사 등을 통해 2025년 미디어 사업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재차 강조했다. 문제는 지속되는 가입자 감소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KT IPTV 가입자는 885만209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만4000명 줄었다. 케이블TV와 위성방송 가입자도 각각 1만3000명, 8만1000명 감소했다. 앞서 KT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개방하는 쪽으로 눈을 돌린 이유다.
KT는 올해 2월과 3월 HCN, 스카이라이프TV의 사명을 각각 'KT HCN', 'KT ENA'로 변경했다. 통상 이 같은 리브랜딩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 차원에서 이뤄진다. KT ENA의 경우 대표 채널인 'ENA'를 사명에 포함한 만큼 미디어 역량을 강화하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는 미디어전략본부장에 신종수 전 CJ ENM 라이프스타일본부장을 선임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KT 측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 많은 시청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자리 잡아 '메이드 바이 KT' 콘텐츠의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