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5·7시리즈 등 다양한 선택지 한몫
벤츠, S클래스 판매 줄며 매출액 ↓
|
BMW는 볼륨 모델인 5시리즈를 주축으로 X5·7시리즈 등이 고른 활약을 보였는데 벤츠는 E클래스와 투톱을 이루던 S클래스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감한 영향이 컸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BMW의 매출액은 5조9919억으로 벤츠(5조6882억원)보다 3036억원이 더 많았다. 이는 BMW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 기준 수입차 시장의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벤츠는 앞서 2023년 8년 만에 판매량에서 BMW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매출액은 우위였다.
BMW코리아의 선전은 2023년 10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서 공개한 5시리즈가 주도했다. 지난해 5시리즈는 지난해 2만565대가 팔렸으며 X5(6102대)와 7시리즈(4678대)는 판매량이 각각 전년 대비 17.1%와 22.1% 증가했다.
또한 같은 차급에서는 세단보다 비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판매량이 벤츠보다 더 많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Power of Choice(파워 오브 초이스) 전략에 따라 세단부터 SUV와 가솔린에서 순수전기차까지 고객 선택의 폭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며 "국내 수입차 프리미엄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순수 전기차와 중형 SUV를 판매했으며 모든 모델이 골고루 잘 팔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23년 9414대로 전체 판매량 가운데 12.3%의 비중을 차지했던 S클래스가 지난해 4678대로 50.3% 감소했다. S클래스의 가격은 1억4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 사이인데 중간 정도인 2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1조원 가까이 매출이 줄어든 셈이다. 3억원 이상인 마이바흐 S클래스도 1년 전보다 747대가 더 적게 팔려서 약 2000억원의 매출액 감소 효과로 작용했다.
|
또한 벤츠로서는 S클래스와 마이바흐 S클래스의 판매량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7%와 92.2%가 급증해서 매출액 등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BMW코리아는 설립 30주년을 맞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모델로 판매량과 매출을 견인하며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S클래스를 비롯해 부가가치가 높은 AMG·마이바흐·G클래스 등을 중심으로 실적뿐 아니라 럭셔리 리더십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