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수 시작 3시간 만에 2만명 등록 마감
참가비 전액 아동·청소년 대상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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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참가하고 싶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1년을 벼른 끝에 이번에 달릴 수 있었다. 기브앤 레이스는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의 기부 문화 확산 달리기 행사로 1인당 참가비를 5만원을 내야 하는데 올해는 접수 시작 당일 3시간 만에 등록이 마감됐다고 한다.
2017년 서울에서 2000명으로 시작한 행사는 불과 9년 만에 열배가 넘게 성장했으며 누적 참가자는 14만5000여명·누적 기부금은 총 76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큰 인기의 요인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달리기가 기부가 결합되어 진입 장벽이 낮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취지의 사회공헌활동이기 때문이다.
벤츠 사회공헌위는 2020년 코로나19 시기에도 대회가 중단되지 않도록 비대면 방식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대회 기간 동안 각자 원하는 시간·장소에서 달리며 휴대전화 앱을 통해 '가상 레이스'를 펼친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2023년에 다시 지금과 같은 오프라인 행사로 전환했다.
오전 9시 벡스코 앞에서 사회자의 "5·4·3·2·1" 출발 신호에 맞춰 8㎞ 코스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기자가 속한 D그룹에는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 의장도 있었는데 지난해 10㎞ 코스를 50분대로 주파한 실력자였다. 그는 1주일에 2~3회 남산을 달리며 기브앤레이스를 준비했다고 한다.
광안대교에 오르자 탁 트인 바다가 반겨주는 느낌이었다. 평소에 중장거리 달리기 연습을 안 해서 그런지 5㎞ 정도 지났을 때 극도로 피로한 '데드 포인트(dead point)'에 도달했다.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달리자 '세컨드 윈드(second wind)'가 찾아와 페이스를 회복할 수 있었다.
피니시 구간은 해안도로를 지나 광안리 해수욕장이었는데 먼저 도착한 러너들의 격려와 응원을 받아서 완주할 수 있었다. 기념메달과 받고 모바일 기록증을 확인했더니 1시간 5분대에 들어왔다. 주최 측에서 제공한 바나나 ·에너지바 등 간식과 파워에이드 스포츠음료를 먹고 마시며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잠시 후 바이틀 의장이 행사장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가서 "아름다운 부산의 해안가를 달리며 기부를 통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브앤 레이스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아동·청소년이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와 지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비록 주말에 부산에 내려와 달리느라 몸은 피곤했지만 이웃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서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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