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단위 매출 이룰 것”…LG전자, 윌아이엠과 엑스붐 신제품 공개

사운드·디자인·브랜드 경쟁력 강화
고출력 중심서 사운드 구현으로 초점
윌아이엠 AI 라디오 앱도 추후 연동
1조원 이상 매출이 목표

LG전자의 오디오 브랜드 아키텍처 윌아이엠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엑스붐 신제품을 둘러보고 있다./LG전자

LG전자가 세계적인 아티스트 윌아이엠과 협업한 무선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LG XBOOM)'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오디오 사업부문 매출을 조 단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LG전자는 7일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LG 엑스붐 브랜드데이'를 열고 새로운 오디오 전략과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윌아이엠을 비롯해 이정석 LG전자 오디오사업담당(전무), 오승진 MS마케팅담당(상무) 등이 참석했다.

이번 전략 발표에서 LG전자는 오디오 사업을 '포터블 오디오' '웨어러블 오디오' '홈 오디오' 등 세가지 제품군으로 세분화하고 고객 맞춤형 사운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포터블 및 웨어러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사운드 정체성 강화 △디자인 차별화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며 이번 'LG 엑스붐'을 론칭했다.

신제품은 고출력 중심에서 벗어나 풍성한 저음을 기반으로 한 따뜻하고 균형 잡힌 사운드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오픈AI 초기 투자자이자 AI 기반 라디오앱 'RAiDiO.FYI'를 운영 중인 FYI의 CEO 윌아이엠이 '경험 설계자(Experiential Architect)'로 참여했다. 윌아이엠은 신제품의 사운드 튜닝을 비롯해 디자인 전반에 직접 관여했다. 추후 'RAiDiO.FYI'도 LG 엑스붐과 연동될 계획이다. 이정석 전무는 "중남미 지역에선 LG전자가 늘 1등이었지만 유럽·미국 등 글로벌 고객을 넓히려면 이러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행사에서 공개된 LG 엑스붐 스테이지 301(왼쪽), LG 엑스붐 바운스./김영진 기자

이날 공개된 무선 스피커 3종은 △LG 엑스붐 스테이지 301 △LG 엑스붐 바운스 △LG 엑스붐 그랩이다. 제품 모두 AI 기반 최적화 기술이 탑재됐다. 음악 장르에 따라 음향을 조절하는 'AI 사운드', 공간의 구조를 인식해 사운드를 최적화하는 'AI 공간인식 사운드', 음악과 연동된 조명을 제공하는 'AI 사운드라이팅' 등이다.

'스테이지 301'은 120W 고출력과 6.5인치 우퍼를 탑재해 파티용으로 적합하며, 탈착식 배터리로 야외 사용도 가능하다. 출하가는 38만9000원이다. '바운스'는 패시브 라디에이터와 듀얼 트위터를 갖춘 소형 캠핑용 스피커로, 튀어오르는 디자인이 특징이며 출하가는 27만9000원이다. '그랩'은 자전거나 야외 활동에 적합한 원통형 디자인을 갖췄다. 출하가는 17만9000원이다.

LG전자는 현재 7000~8000억원 수준의 오디오 사업 매출을 향후 1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단 목표다. 이 전무는 "LG의 주력 오디오 제품군이던 홈시어터와 DVD 플레이어는 사라지는 추세"라며 "LG도 변화에 맞춰 사운드바 등 다양한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 엑스붐 브랜드 데이에서 이정석 전무(왼쪽부터), 윌아이엠, 오승진 상무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