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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경비국장 “조지호 ‘포고령 안 따르면 우리가 체포된다’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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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 기자

승인 : 2025. 04. 07. 16:07

임정주 경비국장 "국회 통제 지시, 논의 없었다"
조지호, 국회 진입한 계엄군에 "이제 왔네" 말해
[포토] 답변하는 조지호 경찰청장
조지호 경찰청장/송의주 기자
12·3 비상계엄 당시 조지호 경찰청장이 경찰청 고위 간부에게 "'포고령대로 하지 않으면 우리가 체포된다'는 말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7일 조 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 4명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사건 3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임정주 경찰청 경비국장은 '조 청장이 포고령대로 하지 않으면 우리가 체포된다'는 이야기를 했냐는 질문에 "명확히 기억난다. 체포당할 수 있다는 말씀이었다"고 말했다.

임 국장은 지난해 12월 3일 밤 11시35분께 '포고령에 따라 국회 출입을 완전 통제하라고 서울청에 전달하라'는 조 청장의 지시를 받아 오부명 당시 서울청 공공안전차장에게 지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임 국장은 당시 오 전 차장으로부터 '국회의원 항의가 많으니 전면 통제를 재고해달라'는 취지의 재고 요구를 받고 조 청장에게 보고했으나, 조 청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전면 출입 차단을 지시했다는 게 검찰 조사 내용이다.

조 청장 변호인 측이 '조 청장과 논의 없이 지시만 받은 게 맞냐''조 청장과 포고령을 검토했다고 하면 처벌받을까 두려워서, 혹은 기억 혼선으로 잘못 진술한 게 아니냐'고 재차 묻자 임 국장은 "관련해서 논의하거나 회의한 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아는 것처럼 청장은 대통령 등에게 그런 지시를 수 시간 전에 받고 4시간 동안 많은 생각과 판단을 했을 것"이라며 "그것을 경황이 없는 경비국장과 상의할거라고 추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 국장은 또 조 청장이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을 향해 '늦게 왔다'는 취지로 말했다고도 진술했다.

임 국장은 "(계엄 당시) 군이 국회 경내에 있는 장면을 TV로 지켜볼 때 지나가는듯이 '이제 왔네'라는 뉘앙스로 말한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이 '조 청장이 계엄군이 늦게 왔다는 취지로 말한 게 맞냐'고 묻자 "그 뉘앙스"라고 답했다.

조 청장과 김 전 청장은 계엄 당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만나 계엄 관련 내용을 논의하고, 2000명 상당의 경력을 투입해 국회를 봉쇄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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