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더이상 내부분열 안 돼…이재명 나라 막아야”

"헌재가 민주 입법독주에 불복해…총체적 난국 만들어 송구"
"與, 분열로 대통령을 2번이나 탄핵시킨 어리석은 집단…지혜를 모아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요구하며 국무위원 줄 탄핵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직후 "이제 내부분열을 막고 이재명 나라를 막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지키지 못하고, 총체적 난국을 만든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의) 절차 문제에 대해서 각하 의견이 하나도 안 나왔다"면서 "헌재가 더불어민주당 입법독주에 불복한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 "12월 초부터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한 이유는 단순히 한 사람이 아니라 체제·미래·후손에 대한 탄핵이 될 수 있기에 그렇다"면서 "광장과 국회에서 반대 세력과 맞서 싸우려고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역부족인 이유는 내부적으로 분열돼서 그렇다"며 "우리처럼 분열돼서 대통령을 2번이나 탄핵시킨 어리석은 집단이 어딨냐. 제발 탄핵만은 막자고 호소했지만 우리 동료들이 탄핵에 앞장섰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 대표의 민주당 일극 체제가 입법부·행정부를 장악하고, 이제는 이재명 일극 정당이 아니라 나라가 된다"면서 "지금 우리 동료 의원들끼리 분열돼 있다. 정말로 더 이상 분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제는 내부 분열을 막고 '이재명 나라'를 막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면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의원들끼리의 단결을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파면 직후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탄핵찬성파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의총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당내 의원들을 공론화해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라며 "탄핵찬성한 의원들로 인해 당이 분열되고 윤 대통령이 탄핵당하게 됐다는 고성들이 오고갔다"고 말했다.

조기대선 준비에 대해서는 "국민을 대표하는 후보를 내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박덕흠 의원도 이날 의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통틀어서 국민 후보를 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있다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선 "후보를 안 낸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에 거취를 일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조기대선 국면에서 또다시 혼란을 야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권 비대위원장의 역할이 지속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