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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물도 없는데” 지진 참사에도 축제 감행하는 미얀마 군사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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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4. 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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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7의 강진으로 인해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얀마에서 군사정권이 새해를 기리는 띤잔 축제 개최를 위해 짓고 있는 구조물들의 모습/시민불복종운동(CDM) 관계자 제공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규모 7.7의 강진으로 인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얀마에서 군사정권이 새해를 기리는 띤잔 축제를 감행하겠다고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3일(현지시간) 국영 MRTV와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은 오는 13~16일 띤잔 물 축제를 진행하도록 승인했다. 띤잔은 미얀마의 불교력에 따른 새해를 기리며 물을 뿌리는 축제다. 군정은 띤잔 축제를 진행하되 노래와 춤은 없는 '평화로운 축제'로 열릴 것이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유네스코가 띤잔 물 축제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자 군정의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2025년 띤잔을 "성대한 축하 행사로 만들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000명을 넘어섰고 사상자가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축제를 강행하는 군정에 대한 비판도 일고 있다.

이라와디는 "지진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가족을 잃고 무너진 건물 속에서 여전히 구조를 기다리는 이들도 있는 상황에서, 군정은 이 같은 희귀한 '선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라 비판했다.

시민불복종운동(CDM) 관계자는 3일 본지에 "지진이 났으면 구조와 피해 수습 작업에 인력을 동원해야 하는데 군인들을 띤잔 축제를 위한 시설물 건설에 투입하고 있다"며 "피해지역에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도 부족한데 물 뿌리는 축제가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미얀마와 마찬가지로 물을 뿌리며 불교력 새해를 축하하는 송크란 축제가 있는 태국은 양곤 주재 태국 대사관의 송크란 축하 행사를 취소했다. 미얀마 샨주에 근거지를 둔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미얀마민족민주동맹군(MNDAA) 역시 "지진 피해에 연대하기 위해" 띤잔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3일 조 민 툰 미얀마 군정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얀마 지진 발생 엿새가 지난 현재 3085명이 사망했고 341명이 실종됐으며, 471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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