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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3일 오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전날 미국 상호관세 발표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유 부총재를 비롯해, 한은 조사국장, 통화정책국장, 금융시장국장, 공보관, 국제기획부장, 투자운용부장, 외환시장팀장, 시장총괄팀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전날 밤 모든 교역국가에 오는 5일부터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9일부터는 무역흑자 규모가 큰 개별국가에 대해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국가별로 상호관세 비율은 중국 34%, EU 20%, 베트남 46%, 대만 32%, 일본 24%, 인도 26%, 태국 36%, 스위스 31% 등이며, 한국은 25%를 부과한다.
해당 발표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국채금리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주요국 통화가치가 급변동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실제로 이날 오전 5시 이후 미 국채 10년물은 0.09%포인트 하락하고, S&P500 선물과 나스닥 선물은 각각 2.8%, 3.9% 떨어졌다. 반면, 미 달러화(DXY)는 0.1% 상승했다.
유 부총재는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는 국가별 관세율이 높았고 대상국가도 광범위했다는 점 등에서 시장 예상보다 강한 수준이었다"며 "주요국의 대응 등 향후 전개상황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예의주시했다.
그러면서 "국외사무소 등과 연계한 24시간 점검체제를 통해 관련 리스크 요인의 전개양상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적기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글로벌 교역여건 변화, 주요국 성장·물가 및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계속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