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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의성산불이 번진 5개 지자체에는 헬기 80대와 인력 5801명 등이 투입돼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전날 밤부터 비 예보가 있었지만, 5㎜ 수준의 강수에 그치면서 진화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가파르게 확산하는 산불에 소방·산림당국도 속수무책이다. 순간풍속이 초속 15m인 강풍이 지속 불면서 화마는 시간당 8.2㎞의 속도로 동진(東進)하고 있다. 의성산불로 인한 산불영향구역은 3만6000㏊를 넘어섰다. 국내에선 2000년 강원도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2만3794㏊)가 가장 많은 피해를 냈던 사례다.
인명피해도 늘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북 의성군에서 사망 1명·부상 2명이 추가됐다. 산불이 발생한 이달 22일부터 이날까지 의성에서만 사망 23명·부상 21명 등 44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경남 산청에서 사망 4명·부상 9명 등 13명이, 울주 온양에서 부상 2명 등 사상자는 총 59명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경북 안동시,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이로써 산청(22일) 의성·울주·하동(24일)에 이어 특별재난지역이 추가됐다.
한 대행은 "특히 이번 산불은 인명피해뿐만 아니라 주택 등 생활기반시설 피해가 많은 만큼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조속한 피해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생활 터전을 잃으신 이재민분들의 불편해소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