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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위치 모르는데 짜장면 보내달라”…기지 발휘해 30대 여성 구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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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찬 기자

승인 : 2025. 03. 30. 18:30

지난 14일 강동서 "짜장면 보내달라" 신고 접수
긴급상황 눈치 경찰, 기침소리 내달라에 "콜록"
관제센터 등 협업 통해 신고자, 남성 발견해
서울 강동경찰서
서울 강동경찰서. /아시아투데이DB
신원불상의 여성의 '짜장면 배달' 신고를 놓치지 않고, 빠른 초동조치로 신고 1시간 40분여 만에 구출해낸 서울 강동경찰서의 활약이 화제다.

지난 14일 오전 5시 2분께 서울 강동경찰서 112 치안종합상황실에 한 여성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위치는 잘 모르는데 짜장면 보내주세요." 수화기 너머로 다급하게 들리는 여성의 목소리에 강동서 112치안종합상황실은 긴급상황으로 판단했다. 전화를 받은 경찰이 "신고자분 현재 위급한 상황인가요? 위급한 상황이면 기침 한 번 해보세요"라고 말하자 여성은 "콜록"이라고 기침한 후 전화를 끊었다.

경찰은 곧바로 최단 시간 내 출동하는 '코드 1(원)'을 발령하고 여성 A씨의 소재를 찾기 시작했다. 경찰은 전화번호를 바탕으로 A씨의 거주지를 특정했다. 거주지에서 A씨의 동거인으로부터 근처 자주 가는 편의점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경찰은 편의점에서 전날 오후 11시 42분께 한 남성과 A씨가 편의점에서 술을 마시고 갔다는 진술을 확보, 관제센터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A씨 동선을 추적했다.

경찰은 CCTV에서 A씨가 남성과 5층짜리 다세대주택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정밀 탐색기'를 통해 수색하기 시작했다. 다세대주택에 10가구 이상 거주하면서 A씨가 들어간 호수를 특정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말 서울경찰에 보급된 정밀 탐색기는 특정 휴대전화에 임의로 와이파이를 연결해 측정된 신호 강도로 대상자 위치를 찾는 기능의 수색장비다.

결국 경찰은 40대 남성과 함께 있던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가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느껴 곧바로 B씨와 분리 조처해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강동서 관계자는 "보통 이런 사건의 경우 시간이 꽤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강동서 112치안종합상황실의 조율 아래 각 지구대, 실종수사팀, 관제센터 등이 협조해 CCTV 모니터링과 진술 확보, 위치 수색이 동시에 이뤄져 신속히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홍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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