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공항 공정률에 따라 엔화외환부채↓
“환율 변동위험 고려한 헤지 덕분”
“환관리 규정 따라 자산·부채 영향 최소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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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말 환율 위험회피 등의 목적으로 본사가 하나은행 외 18개 금융기관과 파생금융상품계약 총 552건, 상품가격 변동위험회피 등의 목적으로 금속선물·선도계약 8건을 체결했다.
이는 2020년 말과 비교하면 파생상품계약이 증가된 반면, 금속선물·선도계약이 급감한 수치다. 2020년 당시 하나은행 외 17개 금융기관과 파생금융상품계약 총 389건을 체결하고, 금속선물·선도계약 254건을 체결했다.
이 같은 파생상품 계약은 환노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다. 실제 회사는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해 받거나 지급해야 할 이자·원금의 변동 위험이 있다고 보고, 은행과 파생상품 계약을 맺어 왔다. 파생상품은 주식·채권 등을 기초 자산으로 새로운 현금흐름을 만드는 증권이다.
환율 위험 회피 등의 목적으로 지난해 말 기준 약 7억 116만 달러, 1억 8399만 유로, 108억 121만 엔 등의 계약액을 기록한 통화선도계약을 1272건 체결한 데 이어, 4억 2652만 달러 등의 상품선물계약 진행했다.
회사 입장에선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환율변동성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였다고 볼 수 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환율변동으로 인한 순효과 규모가 가장 크게 변동된 것은 지난해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다른 모든 변수가 일정하고 해당 통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5% 절하될 경우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12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그동안 기록했던 500억원 미만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사업 과정에서 발생된 외화금융부채를 줄이기도 했다. 실제 회사는 연결기준 외화금융부채를 5조 790억원(2023년)에서 2조 2357억원(2023년)으로 56% 줄였다. 회사가 3대 통화로 설정한 △미국 달러 △엔화 △유로화 중 미국 달러와 엔화에 집중됐다. 외화금융부채 감소액 중 달러 및 엔화금융부채 감소분은 73%에 이른다. 특히 엔화금융부채는 1년 만에 85%를 줄였다. 외화금융부채가 증가한 주요 통화는 유로화가 유일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에피스 지분매입대금을 털어내면서 미국 달러화 금융부채를 1조원 이상 줄였다"며 "또한 방글라데시 다카국제공항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공정률에 따라 발생되는 엔화금융부채를 1조원 줄였다"고 말했다.
앞서 회사는 2022년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대를 출자했다. 삼성전자가 출자한 규모까지 더하면 2조원대에 이른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조원대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뒤, 미국 바이오젠과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50%-1주)을 사들이는데 23억 달러를 투입했다. 전체 금액 중 22억 5000만 달러는 2년 간 분할 지급하고, 5000만 달러는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추가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방글라데시에선 약 1조 9000억원 규모의 다카국제공항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현재 발주처(방글라데시 민간항공국)가 요구한 추가 공사 등으로 인해, 양측은 계약기간 연장에 관련해 협의 중이다. 해당 공사는 2020년 초 후지타·미쓰비시 등 일본 기업 2곳과 함께 수주한 프로젝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앞으로도 환관리 규정에 따라 환율 변동에 따른 자산·부채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