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시승기] 토레스 HEV, ‘전기모드 94%’ 구현…“도심 주행 최적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27010014721

글자크기

닫기

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3. 27. 09:00

KGM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
중형 차급에 소형SUV 가격
연비도 우수…3140만원부터
SS803783
토레스 하이브리드./KGM
KG모빌리티의 토레스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새롭게 돌아왔다.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로, 기존 토레스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그간 전기차 캐즘 시대의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KGM은 그간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전무했다. 파워트레인 다양화는 소비자들 역시 꾸준히 요구해 왔던 부분이었고, 이는 KGM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였다.

앞서 곽재선 KGM 회장이 최근 무쏘 EV 신차발표회에서 '라면'에 비유하며 "자동차 회사도 소비자들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KGM은 지난 2023년 BYD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고, 약 15개월 만에 충분한 검증 기간을 거쳐 이번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내놓은 것이다.

SS803500
토레스 하이브리드./KGM
SS803687
토레스 하이브리드./KGM
지난 25일 KGM 익스피리언스센터 강남을 출발해 백운호수를 거쳐 경기도 용인의 한 카페까지 왕복 84㎞를 시승하며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직접 경험했다.

가장 먼저 체감된 부분은 전기 모드와 가솔린 모드의 전환이 부드럽다는 점이었다.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종종 느껴지는 변속 시 울컥거림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KGM이 BYD와 함께 개발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이를 가능케 했다. 새롭게 개발된 1.5 터보 가솔린 엔진과 직병렬 듀얼 모터가 결합돼 전기차에 가까운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구현했다.

SS803681
토레스 하이브리드./KGM
무엇보다 하이브리드 전용 변속기(e-DHT)가 탑재돼 전기 모드를 오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특히 돋보였다. 이날 시승 코스에는 속도 제한이 있는 어린이보호구역이 다수 포함돼 있었는데,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전기 모드로 상당히 긴 시간 주행하며 높은 연비 효율을 보였다.

실제 도심 주행 시 EV 모드 비율이 94%까지 올라가는데, 이는 동급 경쟁 모델이 70~8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강점이다. 실제 시승한 이후 측정됐던 연비는 약 16㎞/ℓ였다. 공인 복합 연비는 15.7㎞/ℓ(18인치 기준)다.

주행 성능도 가격 대비 만족스러웠다.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300Nm의 성능을 갖춘 만큼 가속 시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진 못했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부족함이 없었다. 고속에서는 차분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보여줬다.

SS803684
토레스 하이브리드./KGM
정숙성도 뛰어났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조용한 주행감각이 잘 살아 있는 데다 노면 소음이나 엔진음도 꽤 효과적으로 차단됐다. KGM은 이를 위해 차체 주요 부위에 흡차음재를 보강하고 흡음형 20인치 타이어를 적용하는 등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는 NVH 설계를 적용했다. 승차감도 서스펜션이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면서도 안정적인 핸들링을 제공해 장거리 운전에서도 피로감이 적었다.

SS803845 (1)
토레스 하이브리드./KGM
차량 내부는 SUV다운 공간 활용성이 돋보였다. 2열 공간은 충분히 여유로웠고, 2열 리클라이닝 기능 덕분에 장거리 이동 시에도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을 듯했다. 기본 적재 공간은 687ℓ로,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싣고도 추가 짐을 적재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2열을 완전히 폴딩하면 1510ℓ까지 확장된다.

디자인은 기존 토레스의 강인한 인상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전면부는 세로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북두칠성을 모티브로 한 LED 헤드램프가 강렬한 인상을 줬다. 후면부의 스페어타이어 형상 리어 가니쉬와 태극기 '리' 문양이 적용된 제동등은 KGM만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요소였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현대차 투싼이나 기아 스포티지와 동급이지만, 하이브리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모델이다. 소형 SUV 하이브리드 가격으로 중형급 SUV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S803893
토레스 하이브리드./KGM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T5와 T7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개별소비세 및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시 가격은 각각 3140만원과 3635만원부터 시작한다.

KGM 관계자는 "가솔린 모델 대비 가격 인상폭은 각각 343만원, 453만원으로 동급 경쟁 모델 대비 인상 폭이 낮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김정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