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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반도체 소재 날개 편 SKC, 힘빠진 배터리 소재도 믿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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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3. 25. 06:00

반도체 소재, 테스트 소켁 매출 확대
글라스 기판 상업생산도 기대요인
이차전지소재, 동박 부진에 영업권 가치도↓
말레이 가동률 상향 등 회복까지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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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로고
SKC의 신사업 두축, 반도체 소재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상반된 성과를 내고 있다. 반도체 소재 사업에서는 테스트소켓 등이 호조세를 보이고, 후공정에 집중하며 점차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이차전지 소재는 전기차 캐즘 등으로 실적 부진에 직면, 동박 사업 회사인 SK넥실리스의 영업권 가치마저 하락하면서다.

당장은 부진이 이어지더라도 SKC는 두 축의 성장 동력을 유지하며, 사업 안정화에 집중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한 만큼 재무 개선이 전망되고, 말레이 생산법인 가동률 향상 등으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회복도 점쳐지고 있어서다. 오는 4월이면 SK넥실리스 박막 사업, SK엔펄스 CMP패드 사업 등의 매각도 완료되며 포트폴리오 재편을 어느 정도 마치는 만큼 재무 개선도 기대된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SKC가 지난달 말 매각을 결정한 반도체 전공정 소재인 CMP패드 매각이 오는 4월 1일 완료된다. 인수 주체는 사모펀드 한앤코파트너스로, 최근 인수 주체 사명을 엔펄스 주식회사로 변경했다. SKC는 이번 사업 양도로 3410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SKC가 추진한 사업 재편의 일환이다. 회사는 지난 2022년 모태 사업이던 필름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비주력 사업을 정리해왔다. 신사업으로 낙점한 배터리 소재, 반도체 소재를 육성해 나가기 위한 결단이었다.

특히 2019년 인수한 1조2000억원에 인수한 SK넥실리스는 공격적인 증설 투자를 진행하면서 이를 중심으로 비주력 사업 정리가 시작됐다. 인수 후 회사는 3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추진하며 힘을 싣기도 했다.

그러나 전기차 캐즘이 덮치면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 매출이 급감하고, 수익성도 나빠졌다. 지난해 2차전지 소재 부문 매출은 3180억원으로, 전년 5870억원 대비 46%가 급감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34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SK넥실리스에 대한 평가 가치도 하락했다. SKC 별도 재무제표를 보면 SK넥실리스 지분 가치장부가액은 연초 1조5814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2662억원으로 3151억원 감소했다. 이익 감소 등에 따라 지분 가치가 떨어졌다고 보고 손상차손을 인식한 것이다. 연결 기준으로도 SKC가 확보했던 SK넥실리스 영업권 가치가 900억원 가량 감소, 손실폭을 키웠다.

이처럼 동박 등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부진이 길어지고 있으나, 비슷한 시기에 육성을 시작한 반도체 소재 사업은 성장세가 뚜렷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2023년 인수한 테스트 소켓 사업 투자사 ISC의 매출이 대폭 성장해 반도체 소재 사업부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기준 반도체 소재 사업부 총매출액은 3450억원으로, 전년 동기(1840억원)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부문간 수익을 제외한 순매출액으로도 209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배가 증가했다. 당기순익도 약 260억원으로, 여러 사업부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특히 글라스 기판을 제조하는 앱솔릭스가 고객사 인증을 마치고, 공급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글라스 기판은 반도체 패키징 두께를 줄이는 등 성능 고도화에 필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또한 글라스 기판에 대한 시장의 수요에 주목하며 직접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 차원의 사업 방향와 맞춰 점차 사업 중심축이 반도체 소재 부문으로 쏠릴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회사는 내달 CMP패드 사업부 매각 뿐만 아니라, SK넥실리스 박막 사업 매각도 완료하게 된다. 또 실리콘 음극재 자회사인 얼티머스도 매각하면서 사업 재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력인 화학 사업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신사업에서도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정리해 나가는 것이다.

결국 신사업 두 축에 대한 지원은 지속해 나가며 안착에 총력을 기울인단 계획이다. 아울러 전사적인 원가 절감, 운영 효율화로 재무 개선을 추진하며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방침이다. .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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