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후에도 방치된 폐기물에 환경단체서 토양조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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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동구청 등에 따르면 L건설이 약 5000㎡ 부지(288세대)에 시공 중인 해당 공사 현장은 지난해 3월부터 기름 냄새와 악취로 인해 여러 차례 민원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동구청·시행사·관계 공무원들이 지난해 6월 합동점검을 실시한 결과 일부 유류 성분이 확인됐으며 외부 유출 방지를 위한 임시조치도 이뤄졌다. 당시 L건설은 착공 전 매립 폐기물을 사업장 폐기물로 처리할 것을 약속했으나 이행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올해 2월 해당 부지에 착공 허가가 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폐기물은 여전히 현장에 남아 있다. L건설 관계자는 "현재 현장에는 철거 후 콘크리트 잔재물만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지만 실제로는 폐기물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동구청 환경과와 건설과 등에서는 서너 차례 확인을 요구하는 등 조치할 것을 압박하고 있지만 L건설에서는 이마저도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류 성분이 포함된 폐기물이 장기간 방치될 경우 토양과 지하수 오염으로 인한 2차 환경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환경전문가들의 주장이다. A환경단체 소속의 한 민원인은 "전체 공사 부지를 대상으로 동구청 환경과를 통해 토양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시공사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L건설의 버티기식 공사에 신뢰를 잃은 시민들은 투명하고 적법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