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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승계 오딧세이⑤] 3세 경영승계 순항… 노루그룹, 장남 한원석에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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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5. 03. 16. 18:07

노루그룹 <上>
한영재 회장, 페인트 중심 기틀다져
지분 25.68% 최대주주 '그룹 중심'
한원석 부사장은 13% 직간접 보유
'IT 기업' 디아이티·노루홀딩스 보유
노루그룹은 올해 창립 80년을 맞았다.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벌써 3세 경영을 하는 중이다. 노루 창업주는 고(姑) 한정대 회장이다. 그는 해방 직후인 1945년 노루페인트의 전신인 대한오브세트잉크를 세웠다. 40년 넘게 현업에서 뛴 그는 1988년 별세했다. 창업주의 뒤를 이어 지금의 노루그룹을 만든 건 2세 한영재 회장이다. 노루그룹을 지금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건축·자동차·강판 도료 사업으로 세 확장을 한 게 한영재 회장이다.

그룹 매출도 1조3000억원 가까이로 늘었다. 노루는 지금 3세 경영을 준비 중이다. 한영재 회장의 아들 한원석 부사장은 지난 2022년 노루홀딩스 부사장에 올라 본격적인 그룹 경영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

◇'그룹 기틀' 다진 2세 한영재 회장

노루그룹은 1988년을 기점으로 변화를 겪었다. 그해 창업주 한정대 회장이 별세하면서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한영재 회장이 곧바로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한영재 회장은 경기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취득했다. 1985년 노루페인트의 전신인 대한페인트잉크 상무와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그룹 경영을 이어받은 그는 노루그룹 경영 전반을 손질했다. 기존 잉크 중심이던 사업의 축을 페인트로 바꾼 게 그다. 자동차용 도료 사업과 철강강판 도료 사업도 키웠다. 그리고 2006년에는 지주사 체제를 도입했다. 회사 분할을 통해 사업지주사인 디피아이홀딩스와 노루페인트를 신설했다. 한영재 회장 체제에서 노루는 사업 다각화도 추진했다. 2021년 2차 전지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한영재 회장은 지주사인 노루홀딩스 사내이사와 주력 계열사인 노루페인트 경영총괄을 맡고 있다. 계열사인 노루케미칼, 노루코일코팅, 농업회사법인 더기반, 노루로지넷의 이사도 겸직 중이다.

◇3세 경영도 본격화

올해로 한영재 회장의 나이는 70세. 한 회장은 수년 전부터 주력 계열사 경영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이와 동시에 3세 승계를 위한 정지작업도 시작했다. 한 회장의 후계자는 장남 한원석 노루홀딩스 부사장이다. 1986년생으로 미국 센테너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한 부사장은 2014년 노루홀딩스에 사업전략부문장(상무보)으로 입사했다. 2017년 11월 전무로 승진했다. 그리고 2022년 12월 입사 8년 만에 노루홀딩스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원석 부사장은 노루페인트 부사장도 맡고 있다. 또한 아버지와 함께 노루코일코팅, 농업회사법인 더기반, 노루로지넷의 임원으로도 이름을 올렸으며, 노루오토코팅, 노루알앤씨 등 주요 계열사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한 부사장으로의 경영승계가 본격화된 건 2023년이다. 그해 한 부사장은 노루페인트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3세 승계 구도를 굳혔다.

◇지분승계는 '진행 중'

3세로의 경영승계가 시작된 가운데, 지분승계도 착착 진행 중이다. 한 부사장은 약 10년 전부터 노루홀딩스의 지분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한 회장은 2016년 11월 한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노루로지넷 지분을 74억원에 사들였다. 한 부사장은 이때 취득한 자금으로 아버지의 노루홀딩스 41만주를 매수했다. 한 부사장은 이후 2020년 3~4월 노루홀딩스 지분 6만2339주를 5억원에 순차적으로 매수해 지주사 지분을 3.75%(49만8059주)로 늘렸다.

현재 노루홀딩스 최대주주는 한영재 회장(25.68%)이다. 3대 주주는 한 회장의 장남 한원석 부사장이다. 2대 주주는 디아이티로, 노루홀딩스의 지분율 9.4%(125만주)를 갖고 있다. 디아이티는 IT 컨설팅과 솔루션, 웹 시스템통합(SI) 등을 하는 곳이다. 한 부사장은 디아이티 대표를 맡고 있는데, 한 부사장은 디아이티의 지분 97.7%를 갖고 있어 사실상 한 부사장의 개인회사라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노루홀딩스 '옥상옥'인 디아이티를 통해 한 부사장이 노루홀딩스를 지배하는 구조를 완성해 승계 작업을 마무리하는 그림이 유력하다고 본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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