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 보호 위해 실용적·합리적 행동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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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룰타이는 카자흐스탄의 각 민족 및 사회계층의 대표들이 모여 국가의 주요 현안과 정책을 논의하는 회의체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수십 년 동안 많은 국가들은 성소수자(LGBT) 문제를 포함한 소위 민주적 도적 가치관을 받아들여야 했다"며 "이런 명분 하에 (소수자 인권 관련) 국제 비영리 재단 및 기구는 내정에 심각하게 간섭해 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딥스테이트(그림자 정부)'의 대규모 인권 침해 현황을 파악하는 등 전통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하는 작업을 지원할 가치가 있다"며 "미국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이 전 세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그동안 항상 역사적·전통적·현대적 가치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 정치적 실용주의를 추구해 왔다.
그는 "우리는 항상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고려해야 하지만 주로 국내 의제에 집중해야 한다"며 "우리의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해서 실용적이고 합리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토카예프 대통령이 2021년 중앙아시아 국가 최초로 페미니즘 집회를 허가했다. 올해는 부르카·히잡 금지법이 제정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3년 성전환 금지법을 도입하자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른바 '서방적 이데올로기'에 유연한 입장을 보였고 여러 인권단체가 반발했다.
현지 매체는 "토카예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를 목표로 중립외교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서 "이날 발언은 외교적 발언으로 해석하는 게 맞고 LGBT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