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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에서 완치로… 문영철 이대혈액암병원 병원장 “혈액암, 제대로 치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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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5. 03. 13. 18:12

이대목동병원서 개원 본격 진료
진단·치료·가족돌봄 '원스톱' 지원
연구·임상 병행 '혈액건강연구소'
질환별 전문센터로 다학제 진료
최근 본격진료에 들어간 이대혈액암병원 문영철 병원장은 13일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혈액암 환자 치료 시스템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제공=이대목동병원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악성혈액질환을 집중 치료하는 이대혈액암병원이 최근 이대목동병원에 개원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국내 최초로 혈액암가족돌봄센터를 운영하는 등 차별화된 진단·치료·돌봄 프로세스를 통해 혈액암 환자 치료에 있어 확실한 선택지가 되겠다는 목표다. 문영철 이대혈액암병원 초대 병원장은 13일 "(개원은) 혈액암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라며 "그동안 정립된 혈액암 환자 치료 시스템에 더해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2층에 자리한 이대혈액암병원은 백혈병센터·골수종센터·림프종센터·소아혈액종양센터·이식지원센터·CAR-T/세포치료센터 등 전문센터에 더해 혈액암가족돌봄센터를 갖추고 진단·치료·돌봄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기존 혈액치료 패러다임과 차별화된다. 이를 통해 생존한 혈액암 환자의 완전한 일상 및 업무 복귀를 지원한다. 문 병원장은 "환자 가족들이 혈액암 치료 과정에서 겪을 일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어려움을 같이 해결하고 환자의 치료 과정과 치료 후 회복 및 재활에서 가족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담당하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백혈병이나 림프종·다발골수종 등 혈액암은 난치병으로 꼽힌다. 발병하면 사망을 염두에 둬야 할 만큼 절망적 질환이지만, 치료제 및 술기 발전 등으로 조기 발견해 치료만 잘 받으면 여명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까지 치료성적이 올랐다.

백혈병의 경우 빈혈이 있거나 지혈이 안되고 열이 난다면 병원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발병 후 한 달 이내에 사망하는 급성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조속한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해서다. 림프종의 경우 2개월 정도 병을 방치하면 사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다발골수종은 발병 후 인지까지 통상 6개월 정도 걸린다. 백혈병·림프종보다 천천히 진행하고 치료도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치료 과정 중 사망률은 낮지만 완치율 역시 낮다.

이대혈액암병원은 질환별 전문센터를 통해 신속 정확한 치료를 제공한다. 국내 성인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 절반 이상을 진료한 이석 혈액내과 교수가 백혈병센터장을 맡았다. 골절과 골다공증, 신부전과 신경손상을 동반하는 다발골수종을 치료하는 골수종센터장은 박영훈 교수가 보임됐다. 비호지킨림프종·호지킨림프종 등 림프절이 커지면서 암으로 발병하는 질환은 문 병원장이 센터장을 맡은 림프종센터에서 치료한다.

소아혈액종양센터는 희귀 혈액질환 진단·치료 30년 경력의 유은선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센터장을 맡았다. 소아 환자의 경우 완치 시 생존기간이 길기 때문에 환자별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 이규형 혈액내과 교수가 소장을 맡은 혈액건강연구소에서는 항암제·표적치료제 및 세포치료제 및 다양한 신약후보 물질 발굴과 임상연구 및 임상시험을 수행한다.

문 병원장은 "혈액건강연구소의 궁극적 목표는 신약개발"이라면서 "환자 생존율을 높이고, 의사 개인으로도 학문적 영예일 수 있는 데다 개발된 신약이 상업화하면 국가 산업 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혈액암병원이 초일류를 지향하는데는 혈액분야 전문의 확보, 혈액암 분야별 센터 운영, 24시간 혈액암 전문의 환자관리, 혈액암가족돌봄센터 운영 등의 차별화된 포인트가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대혈액암병원은 향후 5년 내 교수진을 현재 6명에서 10명으로 늘리고, 10년 내 15명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인재 영입과 진료 프로세스 확립, 인프라 확충에 의료원 차원의 전폭적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국내 혈액암 분야 인력풀이 제한적인 것을 감안하면 공격적 행보다. 문 병원장은 "중증도가 높은 혈액질환, 악성혈액질환에 병원의 인력과 역량 및 인프라를 투입하는 경우는 다른 의료기관에서는 그 선례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교수진들이 각 질환별 전문센터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신약개발 및 혈액암 연구에서도 선두 주자가 되겠다는 게 문 병원장이 그리는 이대혈액암병원의 미래상이다. 문 병원장은 "교수가 환자를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는 시스템, 환자가 안전하고 교수도 걱정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그래서 혈액에 도전하겠다는 후학들이 혈액암 환자 진료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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