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결식아동 ‘꿈나무카드’ 단가 9500원으로 인상…AI로 부적합가맹점 차단

물가상승 반영한 급식 단가 인상, 2만7000여 아동 혜택
꿈나무카드 가맹점, AI 기반 모니터링 도입
CU에 이어 GS25 편의점에서도 간식류 추가 구매 가능

한 청소년이 편의점에서 꿈나무카드로 식사류와 간식을 결재하고 있다./서울시

서울시가 결식아동 급식 지원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급식 단가를 기존 9000원에서 9500원으로 인상한다. 이에 따라 2만7000여 아동이 급식 지원 혜택을 볼 전망이다.

시는 12일 급식 지원의 실효성을 높이고 아동들에게 안정적으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영, 결식아동 급식 지원 단가를 500원 인상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현재 결식 우려로 급식을 지원받고 있는 아동은 2024년 12월 말(방학 중) 기준 2만7346명으로, 지원 방법별로는 '꿈나무카드' 이용자 1만5486명, 지역아동센터 등 단체급식소 이용자 1만1274명, 도시락·부식 배달 이용자 586명이다.

특히 꿈나무카드는 지난 코로나19 시기인 2022년 전국 최초로 '꿈나무카드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 편의점 온라인 결제 서비스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후, 성장기 아이들의 먹거리 선택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2023년 편의점(CU)에서 식사류 구매 시 간식류를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아동의 선택권 확대와 건강한 급식 지원을 강화해왔다.

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급식 지원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달부터 인공지능(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 꿈나무카드 부적합가맹점을 차단해 건전한 급식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의 꿈나무카드 가맹 음식점은 약 9만2000여 개에 달한다.

AI 모니터링 시스템은 꿈나무카드 신규 가맹점이 자동 등록되기 전에 AI가 유해 키워드를 분석해 부적합가맹점이 등록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식이다. 기존 가맹점도 최근 12개월간 결제 패턴(시간·금액·이용자 연령 등), 브랜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상시 점검하고, 부적합한 경우 즉시 제외시킨다.

지난해 부적합가맹점 2만 개 이상을 정비한 시는 AI 시스템 도입으로 관리 효율성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AI 기반 모니터링은 신한카드사의 협조 아래 업종·키워드·브랜드·이용패턴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통해 부적합 의심 가맹점 정보를 제공하는 '가맹점 예측모형'을 활용한다. 시는 이 시스템과 함께 분기별 정기 점검도 병행해 관리 효율성을 더욱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서울시꿈나무카드' 앱에 부정 사용 금지 팝업을 상시 노출하고, 부모들에게 정기적으로 안내 문자를 발송해 올바른 급식카드 사용 인식도 제고할 예정이다.

시는 아동들의 식사 선택권도 확대했다. 이달 1일부터 CU 편의점에 이어 GS25 편의점에서도 식사류 구매 시 과자, 아이스크림 같은 간식류를 함께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해 식사류를 4000원 이상 구매할 경우에만 간식류를 3000원까지 함께 결제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김선순 여성가족실장은 "이번 조치들을 통해 아동들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했다"며 "아동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급식 지원의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