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조선업 협력 물꼬…호황 기반해 실적 개선 기대
건설 경기 침체는 여전…작년 3분기 건설 부문 적자
"공공공사·정비사업 집중…원가 상승 리스크 적극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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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아시아투데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지난해 약 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1088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1620억원에서 1조8847억원으로 12.8% 줄었다.
수익성 개선 배경에는 건설과 조선 양대 부문에서 1937년 창사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인 4조7000억원을 수주고를 올렸다는 점이 꼽힌다. 특히 조선 부문에서 전년보다 300% 증가한 1조7500억원을 수주한 데 따라 이익구조가 개선됐다는 점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HJ중공업 측 설명이다.
같은 기간 건설 부문에서도 전년(1조5000억원)보다 약 2배 많은 2조9400억원을 따냈다. 연초 울산기력 발전소 해체공사를 시작으로 △남양주 왕숙 민간참여 공공주택 △수서~광주 복선전철 제3공구 △부산진해 명지지구 2단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3-2공구 △부산신항 2-6단계 트랜스퍼크레인 △새만금 국제공항 △345KV 동서울변전소 옥내화공사 등의 시공권을 획득했다.
올해에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미국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데 따라 국내 조선업 특수가 기대된다는 점에서다. 최근 미국은 해군 군함 5~6척에 대한 유지·보수·정비(MRO)를 한국 조선업체에 맡기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기 침체 여파로 건설 부문 수익성 개선 여건이 좋지 않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매출(1조4061억원)에서 건설 부문 매출액(7638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반에 달해서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도 조선은 452억원의 흑자를 본 반면, 건설은 386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3개월가량이 지났지만 건설 부문에서 이렇다 할 수주 실적이 없다는 점도 아쉬운 상황이다. 안정성을 갖춘 공공공사와 선별 수주 기조에 따른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게 HJ중공업 계획이다.
HJ중공업 건설부문 관계자는 "올해 경영방침을 '생존 경영'으로 정하고,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던 공공공사 분야와 수익성이 확보되는 정비사업 수주에 힘쓸 것"이라며 "건설원가 상승 리스크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업계 불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