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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음식 품질도 1등, 다저스의 빌드업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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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3. 07. 14:44

‘야구=양키스’ 공식 깨진 야구계
양키스 추월한 다저스의 비결
글로벌 브랜드로 우뚝 선 다저스
Rangers Dodgers Spring Baseball <YONHAP NO-2164> (AP)
LA 다저스 어린 팬들이 경기장에 모여 팀을 응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수십 년 동안 뉴욕 양키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넘어 세계 스포츠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군림해왔다. 야구하면 양키스, 양키스의 뉴욕(NY) 로고는 지배적 전통의 상징물로 통했다.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은 선수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었고 명예의 표식처럼 여겨졌다.

카리스마 넘치는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명가의 힘을 지키기 위해 씀씀이를 아끼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2008년 당시로서는 파격 그 이상이었던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맺은 2억7500만 달러짜리 역사적인 계약이었다.

영원할 것 같던 양키스 신화는 2020년대 들어 LA 다저스의 거센 도전 앞에 섰고 2025년을 기준으로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갔다는 평가가 미국 현지에서 나온다.

다저스는 지난해 7억 달러를 들여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한 뒤 양키스를 누르고 월드시리즈(WS)을 일궈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오프시즌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 태너 스캇 등을 쓸어 담으며 신흥 '악의 제국'의 탄생을 알렸다. 다저스는 막강 전력 구축은 물론 팜(마이너리그)을 잘 지켜간다는 점에서 2000년대 제국 양키스와는 또 다르다. 풍년이 거듭되는 기름진 토양을 찾아 최고의 농사꾼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는 형국이라고 볼 수 있다.

사치스러운 지출의 영역에서 양키스를 제치고 ML 최강자로 떠오른 다저스이지만 이는 개념 없이 쓰는 무분별한 소비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무섭다. 미국경제전문 포브스는 "오타니 영입을 기점으로 다저스 구단 가치가 48억 달러에서 55억 달러로 놀랍도록 증가했다"고 전했다. 즉 다저스의 예리한 비즈니스 통찰력과 전략적 투자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전략적 선견지명을 추구하고 있는데 특히 일본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은 수익원을 넓힐 뿐만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다. 수년 전 체결된 수익성 높은 TV 계약은 지속적인 재정력 강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렇게 다저스는 20여 년 전 양키스가 그랬던 것처럼 모두가 동경하고 오고 싶어 하는 구단이 됐다. 단지 힘만 강한 것이 아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명칼럼니스트인 제프 파산은 "다저스는 기술 인프라부터 코칭스태프에 대한 보상,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음식의 품질 등 다른 모든 면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며 "그들은 정복자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양키스는 이 같은 재정 군비 경쟁에서 뒤처져 있어 수익 창출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경쟁력이나 야망이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그 결과 힘의 균형이 양키스에서 다저스로 완전히 넘어갔다고 보는 것이다. 미국의 야구 칼럼니스트의 샘 스캇은 "브롱크스 폭격기(양키스)는 풍부한 역사를 자랑하지만 다저스의 미래 지향적인 접근 방식은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밝고 매력적인 미래를 예고한다"고 논평했다.

BASEBALL-... <YONHAP NO-2032> (IMAGN IMAGES via Reuters Connect)
LA 다저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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