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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의 진화下] 석유에 ‘바이오·수소’ 더했다… ‘뉴 50년’ 그리는 GS칼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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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3. 06. 17:54

딥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꿋꿋이 추진
정유사업 위주의 사업구조 개선 방침
바이오연료 토털 밸류체인 구축 목표
2027년 대규모 수소생산·발전공장 신설


대한민국 산업계가 막 태동하던 1967년, GS칼텍스는 경제 역동성의 중심인 '정유' 사업을 시작했다. '아임 유어 에너지(I'm your energy)'라며 국가대표 에너지기업을 표방하는 GS칼텍스는 이제 다음 50년을 책임질 새로운 동력을 찾고 있다.

GS칼텍스는 사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딥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바이오·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비중 있게 키우고 매출 90% 이상이 정유 사업에 쏠린 사업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6일 GS칼텍스의 정유 부문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3분기 약 5000억원의 적자에서 4분기 2070억원 흑자로 반등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조원대 초반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크게 상승한 것이다. 실적을 가른 건 정제마진이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유가와 에너지 수요가 요동치며 정제마진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GS칼텍스는 친환경 에너지 등 차세대 성장 시장을 집중 공략해 실적 변화가 큰 정유사업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유사업이 기존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었다면, 이를 기반으로 추진하는 저탄소 신사업은 미래 먹거리가 될 예정이다.

특히 회사는 바이오연료 분야에서 항공유·선박유를 아우르는 토털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로 '최초'의 기록 쓰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 에너지기업 네스테의 SAF(지속가능항공유) 원액을 공급받아 일반 항공유와 혼합해 제조한 제품을 일본 나리타 공항에 수출했다. 해당 제품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탄소감축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국내 항공사에도 공급되고 있다.

국내 정유사 최초로 바이오선박유 급유 시범 운항을 성공한 것도 GS칼텍스다. 회사는 2023년 부산 항만에서 해운사 HMM의 6400TEU급 컨테이너선 '타코마호'에 바이오선박유를 급유하고 운항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에 더해 머스크 선사 등에 바이오선박유 제조 및 판매를 시작해 해운 분야 탄소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밸류체인 핵심인 원료 생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GS칼텍스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합작 투자해 건설 중인 인도네시아 바이오 원료 정제시설을 연내 상업가동한다. 이곳에서 연간 50만톤의 바이오 원료 및 식용유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된 바이오 원료는 그 자체로 상품화할 수 있고 국내에 들여와 SAF·바이오항공유 생산 등에 투입도 가능해 다양한 활용이 검토되고 있다.

GS칼텍스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수소 분야에서도 생산·발전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오는 2027년까지 여수산업단지와 인접한 율촌 융·복합물류단지에 대규모 '수소생산·발전' 공장을 짓는다. 이를 통해 연간 수소 생산량 30만톤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역에서 수소 산업의 노하우를 축적해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노린다는 구상이다.

수소 생산공정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사업으로 활용한다. 회사는 지난해 한국화학연구원과 CCU 사업 협력 및 전략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전라남도 및 여수시와 CCU 메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여수산단에서 기술 연구와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지금 당장의 수익성보다 미래 성장성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는 2027년 글로벌 SAF 시장규모는 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 선박연료 시장 규모는 연평균 7.3% 성장해, 지난해 39억 달러에서 2034년에는 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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