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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네덜란드산 꽃 수입 중단에도 공급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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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승인 : 2025. 03. 06. 17:48

1일부터 수입 중단 시행, 가격 변동 미비
러 총리 "꽃 재배 단지 건설 우대 대출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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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왼쪽)가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드미트로프에 있는 러시아 최대 장미 생산업체 포도싱키 온실 단지에서 회사 직원과의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타스 연합
아시아투데이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 러시아가 자국에서 소비되는 꽃의 약 80%를 차지했던 네덜란드산의 수입을 중단한 결과 우려했던 것과 달리 실제 꽃값은 예상만큼 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6일(모스크바 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네덜란드산 꽃 수입 중단 조치를 시행해 가격 급등이 예상됐지만 3월 초 튤립의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 다만 판매량은 전년 동시점 대비 약 4% 감소했다.

러시아에서는 선물 시즌인 봄이 되면 으레 연초 대비 꽃값이 25% 정도 상승한다. 특히 매년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선물용 꽃 판매가 크게 늘면서 시장 가격이 상승한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6일 모스크바 드미트로프의 한 꽃 재배 기업을 방문해 "2024년 러시아에서 장미 1억8000만 송이를 포함해 튤립과 국화, 거베라, 백합 등 총 4억여 송이의 꽃이 재배돼 러시아인들이 사랑의 선물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타스 통신은 정부 자료를 인용해 2024년 러시아 화훼 재배 생산 성장률은 2023년 대비 약 3~5%를 기록했으며 2024년 데이터를 제외한 최근 5년간 꽃 생산량은 약 57.7%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10여년 전부터 꾸준히 수입대체전략을 추진해왔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이후 유럽연합(EU)과 대립하면서 유럽으로부터 꽃을 포함한 모든 상품 수입을 대폭 줄였다.

이번 수입 중단 조치 역시 네덜란드가 EU 회원국인 점과 러시아 자체 화훼산업 생산성이 충분히 높아졌다는 판단으로 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자국 내 화훼 생산을 장려하며 관련 혜택을 늘렸다. 미슈스틴 총리는 6일 "꽃 재배 단지 건설에 대한 우대 대출 프로그램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국내 화훼산업 장려를 위한 정부 방침에 러시아 화훼농가의 수입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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