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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차 베테랑 고종인(14기·A1)은 지난해 12월 6일(48회차 1일차 광명 7경주) 선행형 강자 양기원은 젖히기로 넘어서며 1위를 차지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음날에도 타종이 울리자마자 선행 전법을 선보이며 강력한 우승 후보 김시진의 젖히기를 봉쇄하고 이틀 연속으로 1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기세는 이어지고 있다. 1월 4일(1회차 2일차 창원 4경주) 경주에서 29기 훈련원 졸업 순위 3위인 신인 이성재와 특선급 무대 경험이 있는 윤진규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며 쌍승(1, 2위 적중) 141.6배, 삼쌍(1, 2, 3위 적중) 1395.8배의 고배당을 터뜨렸다.
지난해 11월까지 58경기에 출전해 1위 2회, 2위 8회를 기록했던 고종인은 올해는 9경기에서 우승 1위 3회, 2위 3회를 기록하며 우수급 강자로 거듭나는 중이다.
정동호(20기·A1)의 올해 초반 성적은 천지개벽 수준이다. 지난해 66경기에서 1위 2회, 2위 6회, 3위 9회로 승률이 고작 3% 수준이었지만 올해 12경기에서 벌써 4승(승률 33%)을 따냈다. 경기 내용은 결과보다 더 훌륭했다. 지난 1월 10~12일에 열린 광명 2회차 경주에서 금요일 선행으로 2착, 토요일 마크로 2착, 일요일 경주는 추입 우승으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고, 지난 2월 9일(광명 6회차 3일차 11경주)에는 특선급 기량의 방극산(26기, A1, 세종)의 선행을 차분히 추주한 후에 결승선 앞에서 여유 있게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백미는 지난달 지난 2월 21~23일 열린 부산 4회차였다. 최근의 활약으로 21일 예선전에서 축으로 나서 이성민의 젖히기를 추입으로 따돌리며 결승전에 진출했고 결승전에서도 정윤재의 선행을 단독 마크 후 역전에 성공했다. 2013년 경륜에 입문한 정동호가 생애 첫 우수급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순간이기도 했다.
송종훈(24기·A2)도 대기만성이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월 2일(부산 5회차 3일차 2경주)에서 같은 수성팀 선배 고종인과의 추입 대결을 승리로 이끌며 올해 첫 승을 거뒀고 인기 순위 5위로 출전한 9일(6회차 3일차 광명 9경주)에도 본인 앞에서 힘을 쓴 임대성을 막판에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경륜 전문예상지 관계자는 "고종인, 정동호, 송종훈은 대기만성형 선수들"이라며 "몸상태가 좋다 보니 실전에서도 상황에 맞는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